본문 바로가기

호텔·카페처럼 … 국산차 업계 AS 경쟁 가속도

중앙일보 2013.04.24 00:21 경제 6면 지면보기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은 자동차 정비센터 밀집지다. 서울 도심에서 정비센터를 낼 땅을 찾기 어려운 자동차 업체들이 1990년 후반부터 앞다퉈 이곳으로 몰려왔기 때문이다. 성수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남으로 이어지는 지리적 위치도 성수동이 정비 메카가 된 이유다. 기아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는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75년 둥지를 텄다. 그러나 주변에 렉서스·아우디·혼다 등 수입차 정비센터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가장 남루한 건물이 돼 버렸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이곳에 지하1층, 지상 4층의 새 건물을 올렸다. 외모만 바꾼 게 아니다. 단순히 정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전시, 부품 판매 등 종합 서비스를 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축 후 ‘정비센터가 아닌 호텔 같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대비 비교우위 강화 전략
기아차, 정비센터 신축·리모델링
현대차, 갤리리같은 영업점 꾸며
한국GM, 7년간 무상 긴급 출동

 국산차 업체들이 앞다퉈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판매·정비 센터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차에 비해 비교 우위가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다지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수입차 신규 등록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5% 늘었다. 국산차(0.6%)의 거의 8배에 이르는 성장세다.



 기아차는 직영 정비센터를 확 바꾼다. 경남 창원과 대전 서비스센터는 하반기에 성동센터처럼 완전히 새 건물이 완공된다. 수원·제주 센터는 리모델링 공사를 끝냈고 서울 도봉, 부산·대구·청주 등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최근 “들어오기도 싫은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어떻게 고객의 신뢰를 얻겠나”고 말했다. 신·증축이 어렵고 외진 곳에 위치한 센터는 아예 이사를 한다. 공장 밀집지에 있거나 찾아가기 어려운 경기도 안양, 서울 영등포, 경북 경산, 광주 내방동 등 4개 센터가 대상이다. 이 센터들의 새 둥지는 경기 의왕, 서울 강서, 경북 포항, 광주 농성동에 생긴다. 이번 기아차 직영 센터의 총면적은 17만3259㎡에서 18만9411㎡로 늘어난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비 센터를 차를 고치는 곳이 아닌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영업점을 카페처럼 꾸미고 있다. 서울 성내 지점은 1층에 미술 작품을 걸어 갤러리 카페처럼 꾸몄다. 수지와 대덕에는 키즈카페 지점이 운영 중이다. 서초·분당 등에는 꽃을 주제로 한 지점이 들어섰다. 서울 대방동 남부서비스센터에는 스크린 골프장도 들여 놓았다. 과잉 정비에 대한 고객의 불안도 달랜다. 현대차는 과잉 정비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 과잉 수리비의 세 배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파격적 서비스로 선발 업체 따라잡기에 나섰다. 한국GM은 쉐보레 차종에 대해 ‘쉐비 케어 3.5.7’을 도입했다. ‘3.5.7’은 차를 산 지 3년 안에 차끼리 부딪치는 사고가 나면 새 차로 바꿔주고, 5년 또는 10만㎞ 이내에 대해선 차체·부품 보증을 해주고, 7년간 24시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 제공하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보증기간과 견인 거리에 상관없이 평생 무료 견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 솔루션’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정비 실명제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영훈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