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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지금] 장팀장vs무팀장, 당신의 상사는 어떤가요

온라인 중앙일보 2013.04.23 17:42
[사진=KBS 캡처]




“현실에는 무팀장 같은 사람은 없지만, 장팀장 같은 사람은 널린 게 함정이죠.”



공중파 3사의 월화드라마가 모두 끝날 때쯤인 밤 11시. 트위터에 올라온 글 하나에 관심이 갔다. KBS 드라마 ‘직장의 신’을 두고 한 말이었다. 때마침 그 드라마를 보고 있었던터라 공감이 가기도 했다. 조금 더 트위터를 살펴봤다. 이런 글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이 열광한다는 이 드라마엔 ‘장규직 팀장(오지호)’과 ‘무정한 팀장(이희준)’이 등장한다. 서로 상반된 성격의 두 팀장을 보고 있노라면 ‘상사계의 현실과 이상’을 고스란히 담은 표본 같다.



장팀장은 자기 일은 완벽하게 열심히 하지만 후배를 괴롭히는 데에 더 타고난 상사다. 계약직 사원은 우리 직원이 아니라며 무시한다. 허드렛일을 하러 온 사람에겐 이름 부르는 것도 아깝다며 ‘언니’라 부르고, 실적이나 기여도에선 배제시킨다. ‘네가 아니었어도 누구라도 했을 일이다’라는 식이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알바나 알아보라”며 독설을 퍼붓는다.



반면 무팀장은 먼저 상냥하게 인사하며 일일이 존댓말을 쓴다. 상대를 존중해주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준다. 장팀장에게 깨진 후배를 토닥이는 것도 무팀장의 몫이다. 적은 월급으로 학자금 대출금까지 갚고 나니 빈털터리가 된 후배가 있다. 어머니에게 입사 기념으로 받은 짝퉁 가방을 수선에 맡겼지만 돈이 없어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본 무팀장은 그 가방을 찾아 후배의 집 앞까지 가 전해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세상에 무팀장 같은 사람이 어딨나요. 난 우리 팀장이 저렇게 찾아오면 신고할 것 같은데…”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처럼 말이다. 이처럼 네티즌들은 각자 자신의 상사와 비교를 하며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한탄한다.



“장팀장 보니깐 또 우리 상사 생각나서 열불 나네”, “무팀장 같은 상사라면 무슨 일이라도 불만 없이 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이어진다. 한 네티즌은 “무팀장 같은 사람이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나는 이 드라마가 잔인하다”고 말해 공감을 샀다.



극중 장팀장은 “‘내일 보자’란 말이 좋다. 퇴근할 때 사람들이 내일 보자고 하면 안심이 된다. 나는 내일 볼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얼마 뒤면 없어질 사람들과 뭐하러 사이좋게 지내냐“며 계약직을 홀대하는 자신을 대변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거든다. “장팀장, 당신에겐 그저 좋아하는 말이지만 누군가에겐 가장 듣고 싶은 말이겠죠.”



☞공감 멘션

'야왕' 주다해의 온갖 악행을 견뎠지만 ‘직장의 신’ 장팀장의 진상짓은 못 견디겠다. (@hypOOO)

드라마에서 무팀장 같은 저런 캐릭터를 자꾸 만들어내면 안됩니다. 현실이 더 잔인해집니다. (@red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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