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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책장 공간 배치 이렇게…

중앙일보 2013.04.23 06:49
1. 거실 복도를 활용해 스탠딩 책장을 설치한 박준희씨(오른쪽). 딸 지호가 쉽게 꺼내볼 수 있도록 좋아하는 책을 아래부터 배치했다. 2 책과 주방 소품을 함께 장식한 선반형 책장.



‘서재는 따로’ 고정관념은 싹~ 집 안 곳곳 북 카페처럼 꾸민다

 오늘은 세계 책의 날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e북에 가려져 종이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자리 잡고 서재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집안 곳곳에 책이 있다면 어떨까.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위치한 작은 서재들은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디자인 책장과 수납 책장을 잘 활용하면 거실과 주방, 건넌방도 훌륭한 서재가 된다.



 “엄마, 오늘은 『마들라인 인 런던(MADELINE IN LONDON)』 읽을래요!” 아이가 책을 골라 집자 엄마가 대답했다. “지호가 책 골랐어요? 자, 그럼 오늘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볼까요? In an old house in Paris~” 거실 복도에 마련한 서재에서 어머니 박준희(40·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씨와 딸 하지호(6)양이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이 스탠딩 스타일 서재에서 박씨와 지호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책을 골라 읽는다. 복도뿐 아니라 거실의 책장에서도 가족은 함께 모여 앉아 책을 읽고, 주방에서 가족의 밥상을 준비할 때도 짬짬이 멀티형 선반에 꽂힌 책을 꺼내든다.



 최근 집안 인테리어에서 서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종이책 읽기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서재와 책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2008년에는 책을 따로 보관하던 서재방을 꾸미기보다 천장까지 닿는 책장으로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서재형 거실’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 후 TV와 수납을 겸한 멀티 거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책은 책장에 꽂아두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공간 제약 없이 책을 곁에 두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안 곳곳에 서재를 꾸미는 사례가 많다.



 시공디자인 인테리어 업체 ‘노르웨이숲’ 김은선 실장은 “과거 책장은 사이즈나 모양이 심플한 오픈형의 사각박스, 말 그대로 책장의 형태였다”며 “개성을 살려 공간을 꾸미고 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고 공간 활용도를 높인 책장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디자인과 실용성이 강조된 책장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디자인 책장과 멀티 책장은 모든 공간에 배치할 수 있지만 잘못 놓으면 애물 단지 취급을 받을 수 있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공간에 어울리는 책장은 기존 가구와의 조화, 집의 면적,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거실 공간을 구분해 실용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파티션 형태의 책장이 적합하다. 수납과 장식적인 효과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거실이 좁은 편이라면 스탠딩 책장(선반 깊이가 얇게 제작돼 책을 정면으로 수납하는 방법)이나 벽체에 고정시키는 선반형 책장을 추천한다. 거실 규모가 큰 경우 한 면을 모두 채우는 천장 형태의 책장이나 디자인 책장을 곳곳에 배치해도 좋다. 책과 소품을 함께 장식하면 북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요리를 하는 공간인 주방에 책이 있으면 한층 다른 분위기가 난다. 선반형 책장을 설치해 책과 함께 와인 잔과 소소한 주방용품을 장식해도 좋다. 요리책을 비롯해 관심 분야의 책을 5·6권 정도 비치하고, 요리가 완성되기를 기다리면서 책을 읽는다면 주방은 또 하나의 서재가 된다.



 아이방을 넓어 보이게 꾸미고 싶다면 빈 공간을 활용한다. 아파트나 빌라의 경우는 창문사이즈는 벽의 절반 정도 높이에서 시작되는 반쪽 자리 창문이 대부분이다. 이 벽은 가구를 놓을 수도, 벽에 무엇을 설치 하기도 애매한 공간이다. 이런 곳에는 창 하단선에 맞춰 낮게 제작한 맞춤형 책장을 놓아보자. 눈높이 책장에서 아이가 손쉽게 책을 꺼내 읽고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어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보유하고 있는 책이 많다면 복도 통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른들의 책보다 아이 책의 비중이 컸던 박씨 가족은 거실 복도에 스탠딩 책장을 마련했다. 책이 얇고 형태가 잘 변하는 유아용 영어도서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책장을 제작, 아이가 책의 표지를 보고 쉽게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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