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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은행 사회공헌

중앙일보 2013.04.23 06:18



2만명 임직원 1인 1봉사…재난복구·밑반찬 나눔 등 활동 다양

 지난 11일 오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대강당. 각종 생활필수품을 담은 ‘희망상자’를 제작하기 위해 여러 손과 발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관계자들도 동참한 이날 희망상자 제작 행사는 전국 각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매월 식료품과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한 것.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올 12월까지 7회에 걸쳐 이희망상자를 1만6000가구의 장애인·노인·아동·다문화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희망상자에는 희망과 응원 메시지를 적은 엽서도 동봉돼 보내진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형식적인 보여주기 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공헌활동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600곳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1년 사회공헌 지출은 3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의 1조원에 비해 3배나 되는 액수다. 2011년 정부의 사회복지 관련 예산 15조원 중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활기를 띄었다.



 최근엔 내용면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예전의 불우이웃돕기 식 소극적 방식이 아니라 기업특성에 맞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집중하는 경영논리를 접목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 밀착형 활동을 편다든가 기업 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인프라와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있는 게 그 좋은 예다.



 KB국민은행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KB국민은행 사회봉사단’을 최근 결성했다. KB국민은행 사회봉사단은 4개 본부와 1200여 개의 단위 봉사팀으로 구성됐다. 이의 지원부서로 기부금심의위원회·후원금심의위원회와 사회협력지원부가 있다. 2만20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모두 1개 이상의 봉사단이나 봉사팀에 소속돼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봉사단의 활동영역은 청소년·노인복지·환경·문화 등 전통적인 분야 뿐만 아니라 새롭게 대두되는 재능봉사, 신나고 즐거운 봉사활동(볼런테인먼트, voluntainment), 가족 봉사활동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 8일 대한적십자사 희망나눔봉사센터 서울동작·관악 지역본부에서 열렸던 결식아동 120가구를 위한 ‘KB 사랑의 밑반찬’후원금 전달식도 그 중 하나다. 이 행사는 2008년 시작된 아동·청소년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결식아동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 KB국민은행은 밑받찬 나눔 사업 외 사랑의 녹색나눔 걷기, 희망키움 교복지원 사업 등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30일 여의도본점 대강당에선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활동 지원을 위한 ‘KB 50인 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KB 50인 봉사단은 KB국민은행 본부 부서 직원 중 봉사활동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진 50명의 정예봉사단으로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긴급구호책임기관과의 협력대응 체제를 구축해 재난·재해 등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전문적인 구호와 복구활동을 펴고 있다. 재난·재해 활동의 민간 참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정예화된 봉사단을 발족함으로써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즉시 찾아가 복구를 지원하게 된다고 KB국민은행은 설명했다. 재난복구봉사단 출범은 시중은행 중 최초다. 봉사단 단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난관리책임기관인 대한적십자사와 소방방재청에서 전문적인 구호교육 및 훈련을 받도록 하는 한편 인명구조사·방재안정관리사 등 자격 취득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서 민병덕 은행장은 “KB 50인 봉사단의 진심어린 구호의 손길과 땀방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는 재난구호 전문봉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봉사 단원들을 격려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KB국민은행은 사회와의 아름다운 공존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의 이정표라는 취지 아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일러스트=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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