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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렉스필드CC 기업회생 신청

중앙일보 2013.04.23 00:35 경제 2면 지면보기
웅진그룹 계열 골프장 운영회사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이 회사 이중식(56) 대표는 22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관련서류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중식 대표 "대주주에 법적 책임"
윤석금 회장 등 그룹 수뇌부에 반기

 이중식 렉스필드 대표는 이날 골프장 회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웅진그룹이 렉스필드를 더 이상 정상적으로 경영할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e메일에서 “회사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그룹) 경영진과 (대)주주 등에게 민·형사상의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 최고경영진은 윤석금 회장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 등이다.



이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렉스필드는 그룹 부도 직전 시가 300억원대인 웅진플레이도시 지분을 웅진홀딩스에 9억원에 헐값 매각하고, 웅진폴리실리콘 후순위채 발행 때 지급 보증(1700억원)을 서는 등 막대한 희생을 강요당했다”며 “몇 차례에 걸쳐 이의 제기와 시정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스스로 사임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982년 웅진출판에 입사해 30년 넘게 웅진그룹에 근무해온 ‘정통 웅진맨’이다. 극동건설 전무를 거쳐 2011년 9월 렉스필드 대표에 취임했다. 전문경영인이 오너와 그룹 수뇌부의 운영 방침에 반기(反旗)를 든 것이다. 모그룹이 부도난 상황에서 자회사가 단독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회사 지분은 극동건설과 윤석금 회장이 각각 43.2%씩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소액 주주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렉스필드 이사회가 기업회생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기업회생 인가가 힘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렉스필드는 경기도 여주군에 있는 명문 골프장이다. 96년 웅진그룹이 인수해 경영해 왔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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