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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켠 뒤 "잠금 해제" 말하니 "또로롱~" 작동

중앙일보 2013.04.22 00:36 경제 7면 지면보기
팬택의 ‘베가 아이언’은 5인치 대화면을 갖췄지만 좌우 베젤이 없어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안성식 기자]
억만장자이자 천재 공학자요, 무기 사업가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아이언 맨’이라 불리는 무장 슈트를 만들어낸다. 미사일에 화염방사기, 긴급 탈출 기능까지 갖춘 이 슈트를 입고 그는 테러리스트들과 일전을 펼친다. 영화 ‘아이언 맨’은 첨단 장비를 앞세워 지구를 지키는 스토리를 담았다.


[써 봤습니다] 팬택 '베가 아이언'
메신저 오자 LED 램프 노란 불
7가지 빛깔로 기기 상태 표시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은 지난 18일 신제품 ‘베가 아이언’을 출시하면서 “아이언 맨의 슈트를 입은 기기”라고 소개했다. 금속 재질로 디자인한 데다 첨단 기능을 갖췄다는 의미다. 베가 아이언의 신형 ‘무기’를 하나씩 시험해 봤다.



 “하이 베가~.” 탁자 위에 놓인 베가 아이언을 켠 뒤 화면 터치에 앞서 인사말부터 건넸다. “또로롱~” 물방울 구르는 소리를 내면서 스마트폰이 반응한다. 음성 명령을 실행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잠금 해제”를 명령하라는 문구가 화면 하단에 뜬다. 지시대로 하자 또 한 번 물방울 소리가 나면서 하단에 기능 버튼, 상단에는 주요 앱이 배열된 창이 열린다. 이번엔 “인터넷”이라고 말하자 화면이 바뀌면서 구글의 홈페이지가 열렸다. “카메라”라는 말에 곧장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화면으로 전환됐고, “전화”라고 외치자 번호를 누를 수 있는 숫자판이 열렸다. 터치 한 번 없이 원하는 기능을 마음대로 명령할 수 있다.



 우측 구석에 장착된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모바일 메신저가 들어왔다는 표시다. 배터리가 부족할 때 이 램프는 붉은빛을 발했다. 팬택은 이 램프에 ‘주얼리 라이팅(Jewelry Lighting)’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기 상태에 따라 초록·파랑 등 7가지 빛깔을 냈다. 전화기 귀퉁이에서 나오는 보석 빛은 디자인을 한층 고급스러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LED 램프는 양방향으로 빛을 내 전화기를 뒤집어 놓아도 선명하게 빛났다.





 가로 4열, 세로 5열의 앱 배열 창을 띄우면 우측 상단에 ‘편집’ 버튼이 나타난다. 이를 터치하면 바둑판 같은 격자무늬가 나타나고 칸마다 현재 사용 중인 앱이 배열된다. 각 칸을 터치하자 ‘앱 정보’와 함께 ‘숨김’ 기능 버튼이 뜬다.



 이어폰을 연결한 채 전화기를 ‘온(ON)’시켰다. 전에는 나타나지 않던 도구 모음이 상단에 나타난다. DMB·유튜브·동영상 플레이어처럼 이어폰을 이용해 쓸 수 있는 기능이 따로 모아져 나타났다. 퇴근길에 DMB로 프로야구 시청을 즐기는 기자에겐 유용한 기능이었다. 다만 이어폰을 뽑으면 DMB 방송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DMB용 안테나가 따로 없어 이어폰이 그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혼자 또는 연인이 이어폰을 끼고 시청할 땐 문제없겠지만 세 사람 이상이 함께 위성방송을 보려면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불편할 수 있다.



 베가 아이언은 동작을 인식한다. 뮤직 플레이어를 열고 리스트에서 싸이의 ‘젠틀맨’을 감상했다. 손바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자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갤러리에서 사진을 다음으로 넘길 때도 이 기능은 유효했다. 그러나 화면 상단에 있는 카메라 렌즈 앞 적당한 거리에서 정확하게 동작하지 않으면 잘 인식하지 못했다. 음성 명령에 신속히 반응했던 데 비하면 동작 인식은 다소 굼뜬 편이었다.



 베가 아이언은 그립감이 좋다. 5인치 대화면인데도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좌우 베젤을 최소화해 가로 폭을 늘리지 않은 덕분이다. 다만 두께가 8.8㎜로 다소 두툼한 편이다. 팬택은 끊김 없는 사각 테두리 ‘엔드리스 메탈’을 세계에서 처음 구현했다고 자랑했지만 이 부분이 디자인 매력 요소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금속 테두리의 두께가 5㎜ 가까이 될 정도여서 ‘세련된 친구’보다는 ‘듬직한 친구’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글=박태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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