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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맨 이정현 … 민주당서 칭찬 행진

중앙일보 2013.04.20 00:41 종합 4면 지면보기
이정현
#1. 청와대 참모들이 출석했던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야당이 전한 민심 청와대 알리고 평소에도 전화로 스킨십 대화

 민주통합당 서영교 의원이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명하며 공개적으로 “고마웠다”고 발언했다. 서 의원은 “(지방에서) 제조업이 무너져 내리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뛴다는 얘기를 듣고 이 수석에게 전화를 해 알렸더니 이 수석이 ‘좋은 의견’이라고 했다”며 “바로 다음날 아침 청와대에서 물가대책회의를 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오늘 운영위엔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참모들과) 소통하고 (민심을) 전달하고 싶어 참석했다”며 진주의료원에 대한 청와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2.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만찬.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설훈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이 수석이 만든 것 같은데 잘한 일”이라며 “야당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좋아한다”고 이 수석을 치켜세웠다. 당시 다른 참석자는 “이 얘기가 나오자 이 수석도 웃고 박 대통령도 미소를 지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현 정무수석이 야당 의원에게 잇따라 칭찬을 듣고 있다. 민주당이 연달아 이 수석에 대해 호평하고 있는 이유는 청와대 참모 중 이 수석이 야당 입장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 때문이다. 광주 살레시오고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때도 광주 서을에 출마했던 이 수석이 여권 인사 중엔 그래도 야당 지지층의 정서를 알고, 야당과도 ‘코드’를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수석이 가끔씩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서로 나눈다”며 “원래 성격이 사근사근하다”고 평했다. 서 의원은 “이 수석은 정무수석에 임명된 직후 먼저 전화를 걸어와 ‘왜 전화도 안 하느냐’고 하더라”며 “이 수석과는 예전에 여야 부대변인으로 있으면서 논평으로 치고받은 사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하지만 이 수석은 사석에선 솔직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최근 두 차례 있었던 청와대와 민주당의 만찬을 앞두고 이 수석은 몇몇 우리 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취지를 설명하면서 참석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18일 운영위에선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얘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사실을 밝히자 “대통령과 통화할 기회가 있어서 그 내용을 고스란히 말씀드렸다”면서 ‘소통맨’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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