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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할아버지와 토끼 사이에 어떤 일이 …

중앙일보 2013.04.20 00:31 종합 24면 지면보기
최고 멋진 날

고정순 글·그림, 해그림

343쪽, 1만원






목련이 활짝 핀 어느 봄, 할아버지는 아파트로 이사 가는 친구로부터 토끼 한 마리를 선물로 받는다. 할아버지는 ‘토깽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집을 만들어주고, 옥상에 작은 텃밭을 키운다.



 목련이 지고 새로 피길 반복하길 여러 해, 토깽이와 나누는 추억은 차곡차곡 쌓여 간다. 하지만 아홉 해를 지나자 할아버지보다 더 늙어버린 토깽이는 영영 잠든다.



 작가가 자신의 할아버지 이야기를 담아 첫 그림책을 냈다. 옥상에서 쏟아지는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토깽이를 생각하는 할아버지, 때론 할아버지보다 몇 배나 더 크게 그려진 토깽이의 모습이 따스하고 곱다.



 그걸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온기가 담겨서일 게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와 정을 나누고 또 이별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질 때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면 좋겠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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