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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 사흘새 37% 뚝 … 반대매매 위기

중앙일보 2013.04.20 00:20 종합 10면 지면보기
셀트리온의 거액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전날 14.6%나 떨어진 셀트리온 주가는 19일에도 가격제한폭(14.93%)까지 떨어지며 3만1350원에 마감됐다. 서정진 회장이 16일 공매도를 이유로 회사를 외국 자본에 넘기겠다고 선언한 다음 날부터 주가는 37%나 미끄러졌다. 사흘 새 시가총액 1조200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4000억 주식담보대출 우려 커져
거래소,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
메리츠종금, 29억 만기 연장 거부

 투자자들이 셀트리온 주식을 던지고 있는 것은 계열사들이 금융회사들로부터 4000억원가량을 빌리면서 맡긴 셀트리온 주식이 주가하락에 따라 반대매매(증권회사가 주식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본지 4월 18일자 B1면) 메리츠종금은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주식담보대출 29억9000만원을 이날 상환 요청했다. 메리츠는 그동안 3개월씩 7차례에 걸쳐 대출만기를 연장해 줬지만, 이번엔 만기 연장을 거부했다.



  550억원을 대출해 준 대우증권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식 말고도 별도의 담보를 잡고 있어 아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우려가 확산되자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홀딩스에 500억원을 긴급 지원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셀트리온제약 주식 447만 주를 전날 종가(주당 1만1150원)에 전격 인수했다. 회사 측은 해외 매각을 위한 지분정리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셀트리온홀딩스가 대출금 상환 대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이번 매각으로 498억원을 쥐게 됐다. 셀트리온 기획조정실 이기형 이사는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보유한 셀트리온 주식 중 아직 담보로 잡히지 않은 주식 가치가 4000억원(19일 종가 기준)을 넘는다”며 “담보여력과 관련된 시장의 우려는 과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제품을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JP모건의 사모펀드인 원에쿼티파트너스(OEP)로부터 2500억원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연 25%의 복리 이자를 물어주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OEP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상환우선주 11만 주를 인수하면서 2014년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해당 금액을 OEP에 상환하기로 약속했다. 또 영업실적이 목표에 미달하지 못할 때도 연복리 25%를 가산한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



  동양증권 김미현 연구원은 “전 세계에 셀트리온만큼 생산공장을 갖춘 (경쟁력 있는)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많지 않다”며 “이미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램시마의 유럽 승인 여부가 (시장 신뢰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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