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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과 경찰 오늘 세게 붙는다, 축구공으로

중앙일보 2013.04.20 00:13 종합 11면 지면보기
(왼쪽) 정조국 (오른쪽)이근호


올해 시작한 2부리그 K리그 챌린지에는 뜨거운 라이벌전이 있다. 군과 경찰의 대결이라 팬들은 ‘호국(護國) 더비’라는 별명을 붙였다. 상주 상무와 경찰축구단이 20일 오후 4시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격돌한다.

K리그 챌린지 ‘호국 더비’
상주 상무-경찰축구단 대결



 병역 의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두 팀에는 국가대표 출신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다. 경찰축구단에는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조국(29),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30), 오른쪽 풀백 오범석(29)이 포진하고 있다. 상주 상무에는 이근호(28)·백지훈(28), 최철순(26)이 버티고 있다. 한 번이라도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경찰축구단에는 6명, 상무에는 8명이나 된다. 선수 자원만 놓고 보면 지금 당장 K리그 클래식(1부)에서 뛰어도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다.



 양팀 분위기는 미묘한 차이가 난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내무반 생활을 하는 상무와 달리 경찰축구단은 경찰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내무반에서 점호를 받는 상무에 비해 경찰축구단의 일상이 좀 더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이런 차이 때문에 라이벌전이 더 뜨겁다.



 상무 주장 김형일(29)은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 경찰축구단 선수들은 군인답지 않다”며 투지를 보이고 있다. 경찰축구단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얼마든지 축구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상무에 패할 경우 지금껏 누리던 자유로움에 제한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동현(62) 경찰축구단 감독은 “내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남다른 준비를 할 것”이라며 짐짓 여유를 부리고 있다. 박항서(54) 상주 상무 감독은 “부대장님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선수들은 상무라는 자존심을 걸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좋은 경기를 펼치면 부대에 선수단 외박을 건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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