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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 문제] 동면 주민 고압변전소 설치 반대

중앙일보 2013.04.12 04:04 2면
천안시 동면 일대 마을이 최근 들어 변전소 설치 문제로 발칵 뒤집혔다. 한국전력공사가 중부권 전력공급망 보강을 위해 신중부변전소 설치 후보지로 동면을 포함시키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면은 현재에도 송전선이 지나가는 구역이어서 주민들이 가뜩이나 불만이 높아 왔던 터라 이번 변전소 후보지 선정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역 전체가 유해 전자파 영향권
건강 위협에 땅값 떨어져 큰 피해”

유제국 천안시의원(왼쪽)과 이헌 동면 이장협의회장이 고압 변전소 설치 반대의견을 말하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태안과 당진, 보령 등 충남 서해안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중부권으로 직접 공급하는 765㎸ 규모의 신중부변전소와 송전선로 전력공급 개통망 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이를 위해 후보지역으로 천안시(동면), 경기도 안성시, 충북 진천군, 청원군 등 4개 지역을 선정하고 최근 학계와 의회, 언론사, 각 시군 공무원 및 산림청, 마을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765㎸ 변전소 설치 중부권 직접 공급



한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송배전 전력계통 전압은 크게 76만5000볼트(765㎸), 34만5000볼트(345㎸), 15만4000볼트(154㎸), 2만2900볼트(22.9㎸)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전기가 생산돼 가정까지 오는 생산, 수송 과정은 1차 변전소(765㎸, 345㎸)→2차 변전소(345㎸, 154㎸)→배전선로(전주 22.9㎸)→가정(220v)의 단계를 거친다. 현재 발전소가 위치한 서해안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수요처로의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기존의 345㎸ 송전선로 여러 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건상 주민 반발과 지가하락 등으로 송전선로를 많이 건설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전압이 2배 이상 높은 765㎸ 송전설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765㎸ 송전설비의 경우 1개의 선로만으로 345㎸ 여러 개의 선로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에 따라 지난 1996년 765㎸ 송·변전설비 공사를 시작한 후 2002년 본격적인 765㎸ 송전을 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산, 안성, 가평, 태백 등 4곳의 765㎸ 변전시설이 들어서 있다. 한전은 경남지역(밀양)을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신중부변전소(4개 지자체 지역 대상)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동면 일대를 지나는 765㎸ 송전선은 서해안에서 신안성변전소(765㎸)를 거쳐 서안성 변전소(345㎸)를 통해 전력을 낮춘다음 중부권으로 내려오는 구조다. 한전은 서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에서 우회해 중부권으로 내려 보내지 않고 직접 선로를 연결할 경우 과부화로 인한 전력 차단 시 대규모 정전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동면을 포함한 충청권의 경우 서해안에서 수도권을 거쳐 내려오는 345㎸ 전력과 남쪽인 전남 영광 발전소에서 올라오는 345㎸ 전력을 절반씩 공급 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한쪽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중부권 일대 30만㎾의 전기 공급이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30만㎾ 규모는 10만 가정에 공급되는 규모다. 한전은 신중부변전소가 설치될 경우 현재 동면을 지나는 765㎸ 송전선과 연결해 중부권으로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중부권의 경우 동면을 지나는 765㎸, 345㎸, 154㎸가 수도권으로 가기 전에 기존 송전 선로와 연결해 변전소를 만들면 해당 지역에 필요한 전력을 바로 공급할 수 있다”며 “혹시 모를 정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신중부변전소 설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환경권 침해, 산업단지 조성 예정 감안해야



중부권 일대 765㎸ 변전소 설치 대상 지역으로 동면이 후보지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주민들은 변전소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 전체가 전자파 영향권에 들어온다며 반발하고 있다. 변전 시설이 들어서면 설치 지점을 중심으로 동면 전체에 해당하는 반경 1.5㎞ 이내의 면적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최근 동면 전체 주민의 30%인 8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와 한전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동면은 765㎸, 345㎸, 154㎸ 등 3개의 송전선로에서 무려 33개의 철탑이 남북으로 향하고 있다.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우리 지역에 대규모 변전소가 설치 문제로 우려되는 재산권 침해 등으로 주민 사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고압선에서 발생되는 전자기파 등으로 인체에 해로운 유해전자파가 발생되고 있다는 사실은 일부 지자체의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해성이 나타나고 있다. 안 그래도 수십 개의 송전탑을 통해 고압전류가 흐르는 동면지역에 변전소까지 생기면 이곳은 청정지역이 아닌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고 만다. 건강권과 환경권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인 만큼 후보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제국 시의원은 “후보 대상지로 올라온 동면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추진되고 있는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서있는 곳인데다 동면 북쪽으로는 광업권 설정지역으로 돼 있고 나머지 지역은 주거지역이어서 변전소가 들어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동면뿐만 아니라 병천 일부 지역까지 포함돼 있는데 그곳 역시 독립기념관을 비롯해 유관순 열사 사우, 이동녕 생가, 김시민 장군 유허지, 홍대용 과학관을 아우르는 호국관광벨트가 계획된 곳이어서 변전소 위치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지난 10일 동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입지선정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계획, 호국관광벨트 추진 계획 등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 계획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고 향후 선정 계획 시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한전은 다음 달 입지선정위원회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예비 입지후보지 10~15개 포인트로 압축, 세부적인 선정 절차에 들어가 오는 8월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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