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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골프한 나, 청소년들 돕고팠다

중앙일보 2013.04.12 00:51 종합 30면 지면보기
최경주 선수(왼쪽)가 덕 퍼거슨 전 미 골프 기자협회장으로부터 찰리 바틀릿 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 최경주재단]
“한국의 작은 섬, 완도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주변의 많은 분들이 대가 없이 물질적 후원을 해줬다. 나는 그런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불우한 환경에 처했어도 얼마든지 떨쳐 일어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그들을 돕고 싶다.”


찰리 바틀릿 수상한 최경주
‘완도 사투리’영어로 소감

 최경주(43·SK텔레콤)가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아시아인 최초로 ‘찰리 바틀릿 상’을 수상하면서 한 연설이다. 연설이 끝나자 전원이 기립박수를 했다. 아버지의 소감 발표를 지켜본 아들 호준(17)군은 “완도 사투리가 묻어나긴 했다”면서도 “멋진 연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골프기자협회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제41회 연례협회 시상식을 열고 최경주에게 찰리 바틀릿 상을 수여했다. 미국 골프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대표하는 이 상은 기부와 자선활동으로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한 프로골퍼에게 시상한다. 42년간 수상자는 32명뿐이다.



  그는 “결혼을 하고 큰아들 호준이를 키우면서, 전에는 무심히 보아 넘겼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불우한 환경 때문에 꿈을 펴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들이 좌절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평소 영어를 잘하는 최경주였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처음 영어로 말한 때문인지 초반엔 말을 더듬었다. 억양에서 사투리가 묻어나는 듯도 했다. 완도산 젓갈의 깊고 구수한 맛도 느껴졌다.



오거스타=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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