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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질 나빠 대표선발 연기 … 매끄럽지 못한 한국 컬링

중앙일보 2013.04.11 00:22 종합 29면 지면보기
세밀한 기술과 전략이 중요해 ‘얼음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의 전략 종목이다. 경기를 위한 최적의 얼음 온도는 영하 4도다. 얼음 온도는 물론 습도와 수소이온농도(PH)까지 따질 만큼 까다로운 경기다. 얼음 상태에 따라 스톤 움직임이 변해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빙질이 만족스럽지 못해 9일로 예정된 개막일이 10일로 하루 미뤄졌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컬링 종주국인 스코틀랜드 전문가를 초빙했지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김경두 컬링연맹 운영위원장은 “스톤이 얼음 위에서 잘 휘어지고, 선수들 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선 컬링용 얼음을 만들어야 한다”며 “빙상장을 대여한 시간은 열흘 남짓이다. 아이스 팀이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자면서 매달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한국에 컬링 전용 경기장은 경북 의성에 딱 하나밖에 없다. 경북체육회 남녀 팀이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를 치르기에 최적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 선발전 장소에서 제외됐다. 선수들이 훈련할 장소 역시 부족하다. 일반 링크 위에 그림만 그려 놓고 임시방편으로 훈련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그러나 훈련 여건은 제자리걸음이다.



춘천=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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