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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여행] 지체장애 저와 부모님 바닷가 여행 어디로…

중앙일보 2003.01.28 18:24 Week& 6면 지면보기
(Q)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15살의 남학생으로 근육병을 앓고 있는 지체 1급 장애우입니다. 몸 상태가 나빠진 저를 간호하려고 부모님께서는 16년간 운영하던 정육점을 그만 두셨습니다.



그동안 제 몸도 불편하고 장사를 휴일없이 하시느라 여행 한번 제대로 못했답니다. 아버지와 저는 생선회를 좋아하는데 이번 기회에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으면 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바닷가 구경을 하면서 싸고 맛있는 생선회도 먹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주세요.<김동준군>



(A)불편한 몸으로 여행을 하는 것은 우리의 상황에 비춰볼 때 쉽지 않지만 그래도 옛날보다는 여건이 많이 개선됐지요. 모든 이에게 새 희망을 안겨주는 일출을 보러 동해안을 찾아가는 것이 나을 듯 싶네요.



이번 겨울 강원 산간지방은 많은 눈이 내려 '설국(雪國)'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고개에서 주문진으로 이어지는 국도 6호선은 장관입니다.



첫날은 오대산 소금강 근처에 있는 벨리호텔(강릉시 연곡면 삼산리.033-661-5030)에 여장을 푸세요.



이곳을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국도 6호선을 타고 진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도로가 빙판이므로 강릉까지 내쳐 가서 주문진 방향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주문진은 오징어 최대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주문진항에 있는 주문진 회센터를 찾아가세요. 그중 연포횟집(033-662-6330)은 주인의 넉넉함이 배어 있어 각종 회를 값싸게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주문진에서 국도 6호선을 따라 진부 방향으로 24㎞를 달리면 벨리호텔에 닿습니다.



저녁식사는 느지막이 벨리호텔 아래에 있는 바닷가재 전문점인 산모롱이(033-661-4858)(www.sanmorongi.co.kr)에서 해결하세요. 오대산 깊은 산속에서 즐기는 정통 바닷가재 요리는 도심에서 맛보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잔잔한 음악이 울려퍼지는 실내 분위기는 알프스 산속의 조그마한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다음날 강릉으로 나와 경포대.선교장.참소리박물관을 둘러본 뒤 정동진을 찾아가세요. 1997년 문을 연 정동진 조각공원에는 70여점의 조각작품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숙소는 선크루즈 호텔(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www.suncruiseresort.co.kr)(033-610-7000)에서 묵으세요. 정동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총 2백1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객실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셋째날은 삼척으로 내려가세요. 삼척시에는 절벽 언덕이 20여㎞의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 있습니다. 동해시의 촛대바위와 국내 어촌 중 가장 아름답다는 신남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해신당 공원과 함께 어촌 민속전시관이 조성돼 있습니다.



원덕에서는 일반도로 416호선을 따라 태백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태백에는 낙동강 1천3백리의 첫여울인 황지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용연동굴, 석탄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소도당골 입구에 있는 스카이호텔타운(태백시 소도동.033-552-9977)(www.sky-hotel.co.kr)을 이용하세요. 태백의 별미로는 흑염소 전골요리가 손꼽힙니다.



고원흑염소(033-552-3933)는 흑염소 전골요리로 식도락가의 입맛을 돋우는 전문식당인데 염소 고유의 노린내를 없애고 얼큰하게 끓여내는 것이 자랑입니다.



휠체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민박은 매우 불편할 것 같아 숙소를 호텔로 추천했습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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