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C 어학연수 중인 ‘탁구여왕’ 현정화
-USC의 어떤 점에 주목하나.
“낙오자가 없도록 배려하는 시스템이다. 여기 와서 처음 배우는 게 참 많다.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선수 생활을 시작한 후 수업을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선수 시절 USC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더 빨리 진로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면 막막한데 여기 선수들은 변호사·의사 등 다른 성공의 길이 열려 있다.”
-USC 프로그램 특징은.
“선수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제도로 뒷받침해 준다. 결국 학생들 스스로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모든 선수에게 하루는 똑같은 24시간이다. 8시간 이상을 훈련하면 누구에게든 몸에 무리가 간다. 내 선수시절엔 이런 시간 활용법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었다. 8시간 휴식 동안 공부를 했다면 늦깎이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됐을 것 같다.”
-우리 교육 시스템의 문제는.
“남을 죽여야 내가 사는 게 우리 시스템이다. 운동이 아니면 먹고살 길이 없어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성공하는 엘리트 선수들은 1%인데 나머지 99%는 버리고 간다는 게 문제다. 운동하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하는 선수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금 시스템에선 어렵다.”
-영어 연수를 결심한 계기는.
“2년 전 국제탁구연맹 미디어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국제무대에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글로벌 시대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후배를 돕는 일을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영어 공부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