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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 실패 대국민 사과 대변인이 토요일에 17초간

중앙선데이 2013.03.31 03:12
청와대가 잇따른 장·차관 낙마 사태와 관련해 30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열고 여야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아닌 비서실장 명의…당·정·청 회의서 여야 ‘6인 협의체’ 가동 논의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행 대변인이 이날 오전 17초간 대독한 사과문에서 “새 정부 인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실장의 대국민 사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와 장·차관급 인사 6명이 잇따라 낙마한 데 대해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비서실장 사과문’으로 논란을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책임자 문책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일단 비서실장의 오늘 말씀으로 갈음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허 실장은 이날 오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워크숍 모두발언에서도 “저희 비서실이 제대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가 자문할 때 여러 미흡함이 많다는 것도 솔직히 여러분 앞에 말씀드린다”며 “항상 거론되는 게 소통 문제다. 당·정·청의 소통을 위해 비서실이 누구보다도 앞장서 통로를 열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워크숍에선 박 대통령의 인사 실패와 소통 부재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인사”라며 “항상 검증된 인사 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인사 때 급하게 하니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민정수석실에서 철저한 인사검증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곽상도 민정수석은 “죄송하다. 인사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도 “대통령이 모든 정책을 여당에 사전 설명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이 국정 과제와 창조경제를 설명하는 순서에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또 “지하세원 발굴이 말처럼 잘 될 수 있나” “증세 없이 재원이 확보되겠나”란 의문이 제기됐다. 대선 지역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로드맵 수립과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 필요성도 거론됐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워크숍이 끝난 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대행은 “내실 있는 당·정 사전 조율을 위해 당·정·청 정책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며 “당 정책위의장과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정 소통 강화를 위해 연초와 9월 임시국회 전에 매년 두 차례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당·정·청은 야당과의 소통 노력을 강화키로 하고 다음 주부터 여야 지도부급 ‘6인 협의체’를 가동키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쪽의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참여한다.



이날 워크숍에선 또 ‘추경예산 편성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초연금 재원은 전액 조세로 충당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4대 중증 질환에 대한 필수의료 건강보험 적용을 오는 2016년까지 확대하고 생계·주거·교육 급여를 맞춤형으로 제공키로 했다. 개편 방향은 4월 중 확정키로 했다.



워크숍에는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 이 한구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국회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 등 32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정홍원 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장·차관 25명이,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이 참석했다. 정홍원 총리는 “입법적 뒷받침이 없으면 바퀴에 바람 빠진 자동차 모양이 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과 여권은 허울좋은 면피성 고위 당·정·청 회의만 열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때의 절실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일현·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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