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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바이오의약 산업, 신기술이 관건

중앙일보 2013.03.30 00:18 종합 29면 지면보기
대부분의 약은 화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약은 효능은 좋지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어떻게 안전한 약을 만들 수 있을까. 사람의 몸에서 유래한 물질로 만든 약은 안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약이 바로 바이오의약이다. 저분자 화합물의 화학의약 산업은 성장세가 멈춘 반면 바이오의약 산업은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이 중 항체치료제는 바이오의약 산업의 70% 정도를 차지하며, 500억 달러 이상의 세계 시장 규모를 가진다.



 항체는 인체에서 2~4주 동안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고, 약으로 개발할 때 합성화합물에 비해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매출의 70% 정도가 이윤이므로 국가적으로도 매력적인 산업이다. 선진국은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기술 및 연구개발과 상업화에 몰두하고 있다. 매년 10%의 놀라운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핵심 기반기술, 자본과 전문인력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 알려진 방법으로 바이오의약 개발을 추진해서는 선진국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 지금부터라도 제한된 자원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여러 단계의 신약개발 과정 중 어느 단계에 집중할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신약개발 과정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의 선정, 치료제 후보 발굴 및 최적화, 비임상시험, 임상시험 등 4단계로 이루어진다. 임상시험 등은 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우리는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좋은 치료제 후보를 임상시험에 올리는 단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든다.



 문제는 실천 전략이다. 산학연 모두가 함께하는 통합된 신약개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에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가 발굴한 치료제 후보들이 세계시장으로 흘러가는 바이오의약 산업의 강국, 꿈만은 아니다.



송병두 스크립스코리아 항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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