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남 남해 용문사는 남해 12경의 하나

중앙일보 2013.03.29 04:10 Week& 6면 지면보기
용문사 뒤에 피어난 얼레지.
남해 용문사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지장도량 가운데 하나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들어가 고통받는 중생을 교화하는 구원자다. 지장보살을 모시는 지장도량에서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가 자주 열리는 까닭이다. 용문사에서도 거의 매주 천도재가 진행된다.


템플스테이 일정 다양

용문사는 802년(신라 애장왕 3년) 창건했다. 남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찰이다. 원래는 원효대사가 지금의 금산에 보광사라는 이름으로 세웠는데, 1662년(조선 현종 2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용문사라고 이름을 바꿨다. 명부전에 모신 지장보살을 원효대사가 손수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문사는 또 호국사찰로도 이름이 높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 활동의 근거지로 쓰여 훗날 조선 숙종이 수국사(守國寺)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금도 용문사에는 왜란 때 사용했던 삼혈포와 승병의 끼니를 담았던 목조 구시통이 남아있다.



용문사는 남해 남쪽 호구산(650m) 기슭에 들어서 있다. 용문사 뒤편 호구산 기슭에 조성한 차밭에 올라서면 멀리 손바닥 같은 남해 바다가 보인다. 용문사를 양쪽으로 둘러싼 산세나 멀리서 살짝 보이는 바다, 사찰을 끼고 도는 계곡까지 용문사가 들어선 터는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명당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용문사는 남해 12경(景) 중에서 11경이다.



보리암이 남해를 찾는 관광객의 명소라면, 용문사는 남해 주민들에게 친숙한 절집이다. 1980년까지만 해도 남해군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용문사가 들어선 호구산으로 소풍을 왔었다.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이라는 호구산은, 산세가 크기는 않지만 남해에서도 숲이 깊고 계곡이 맑기로 유명했다.



용문사를 대표하는 풍경은 차밭 근처에 조성된 자생식물단지다. 치자·비자·유자 등 남해를 대표하는 나무부터 구절초·도라지 등 수목 20여 종이 심어져 있다. 자생식물단지를 지나면 성철 스님이 수행했다는 백련암이 나온다.



용문사 템플스테이는 여유가 있다. 힐링명상 템플스테이(1박2일 7만원)와 휴식형 템플스테이(1박2일 4만원)로 나뉘는데, 긍정명상·치유명상·108배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 힐링명상 템플스테이도 일정이 빡빡하지 않다. 경남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868번지, yongmunsa.net, 055-862-4425, 070-8867-4425.



글=손민호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