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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명권 가진 팀들 서로 양보전 이세돌, 신안천일염서 계속 뛴다

중앙일보 2013.03.29 00:46 종합 21면 지면보기
이세돌 9단은 화제를 몰고 다닌다. 올해 신안천일염의 ‘3년 보호’가 풀리면서 어느 팀이 이세돌을 차지하느냐는 최대 관심사였다. 8팀 중 4팀은 주장에 해당하는 1지명자가 이미 확정되었기에 이세돌을 차지할 수 있는 팀은 4팀으로 줄었다. 이 4 팀은 추첨으로 순번을 정했는데 1번 넷마블, 2번 포스코 켐텍, 3번 KIXX, 4번 신안천일염이었다. 그러나 25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3 KB바둑리그 선수선발식에서 세 팀의 감독(한종진-김성룡-최명훈)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세돌을 지명할 수 있는 1번 순서를 피하고 6, 7, 8번을 차례로 선택했다. 이세돌은 다시 신안으로 돌아갔다.


바둑리그 선수선발 마무리
4곳 중 3곳 팀전력 향상 선택
최연소 신진서는 포스코행



 한종진 넷마블 감독은 “드래프트의 속성상 1번으로 가면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상승세의 박영훈 9단을 1지명으로, 이창호 9단을 2지명으로 뽑기 위해 6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7번을 선택한 포스코의 김성룡 감독도 비슷하다. “7번을 선택하면 이세돌은 놓치더라도 강동윤을 확보할 수 있고 2지명으로 한상훈이나 나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한상훈이 올 초 중국에서 7승1패를 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인 것은 감독이라면 다 알 것이다. 나현도 올해 꽃을 피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KIXX의 최명훈 감독도 생각이 같아서 결국 이세돌은 다시 신안으로 돌아갔다. 감독들이 개성 강한 이세돌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을 것 같아 피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이 점에 대해 감독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세돌을 확보할 수 있게 되자 친형인 이상훈 감독은 너무 기쁜 나머지 “1번”이라고 외쳤는데 사실 경쟁자들이 6, 7, 8번을 선택한 이상 신안은 5번을 선택해도 이세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좀 더 강한 팀을 만들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다.



 최연소 바둑리거인 신진서(13) 초단은 포스코로 갔다. 김성룡 감독은 “실력은 5지명급이다. 그러나 나이 어린 팀 컬러와 폭발력을 감안해 과감히 뽑았다”고 말한다.



 선발 결과를 놓고 감독들은 대체적으로 정관장을 최강팀으로 지목했다. 정관장 김영삼 감독도 “우리 팀이 가장 강력한 팀이다. 4지명 한웅규도 뜻밖의 수확이다. 이런 팀으로 우승을 못한다면 바로 잘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관장과 더불어 넷마블, 한게임, 신안천일염이 4강으로 꼽히고 티브로드도 언급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고루 분포돼 있는 데다 락스타리그(2부 리그)의 선수들도 1부 리그에 무제한으로 기용될 수 있어 “2부 리그가 강한 팀이 우승한다”는 분석도 있다. 2부 리그 32명도 이날 선발을 완료했다. 2013바둑리그는 다음 달 11일 한게임 대 포스코 켐텍의 개막전으로 6개월 장정을 시작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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