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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는 금값

중앙일보 2013.03.29 00:44 경제 2면 지면보기
옥수수값이 ‘금값’이다. 지난해 이상기온 여파로 치솟은 옥수수값이 올 들어서도 떨어질 줄을 모른다. 사람이나 소·말 같은 가축이 많이 먹어서가 아니다. 연료용 에탄올이 옥수수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시카고 선물가격 이달에만 4.5%↑
지난해 흉작 여파로 재고 급감
연료용 에탄올 수요도 한몫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 선물 가격은 7달러32센트로, 7주 만에 가장 높았다. 이달 들어서만 4.5%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원자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먼삭스 8개 원자재 가격지수(GSCI)’는 2.1% 올랐고, 골드먼삭스 세계 주가지수 역시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국채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옥수수값은 지난해 미국을 덮친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급등했었다. 지난해 8월 8달러31센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잠시 안정되는 듯했지만 올 들어 다시 상승세다. 일차적 이유는 공급이 적기 때문이다.



옥수수 수확기인 9월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지난해 생산 감소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품 전문가는 이번 달 옥수수 재고가 1998년 이래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뭄 전까지 미국 옥수수 값은 부셸당 6달러 정도였고, 2000년대 중반에는 3달러였다.



 공급 감소만으로는 옥수수 가격 상승이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역시 지난해 값이 폭등했던 밀 등 다른 곡물값은 하락했다.



 유독 옥수수만 오르는 건 에탄올 원료용 수요가 늘어서다. 미국 옥수수 최대 산지인 아이오와주 에탄올 가격은 올 들어 22% 급등했다. 이는 작년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 에탄올은 작년 가뭄에 생산원가는 오르고 판매가는 그대로여서 수익성이 극히 나빠졌고 자연히 생산이 줄었다. 미국에서는 정책적으로 휘발유에 바이오 에탄올을 섞어 자동차 연료로 판매하도록 한다. 휘발유 소비를 줄이고 유해물질 배출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에탄올 가격이 반등하자 에탄올 공장은 너도나도 가동을 확대했다. 이것이 다시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옥수수 풍년이 예상된다. 미국 농부무(USDA)의 조셉 글로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연례 콘퍼런스에서 “올해 옥수수와 콩 수확이 사상 최대가 되고,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이후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원자재 전문가는 9월 전까지 옥수수값은 12% 더 올라, 8달러25센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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