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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무료통화 요금제 내놓는다

중앙일보 2013.03.29 00:19 경제 1면 지면보기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에 대항해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T ‘T끼리 요금제’에 맞대응 적극 검토

 KT 관계자는 28일 “SKT 요금제처럼 가입자 간 음성통화 무료를 기본으로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인터넷전화(VoIP) 등 10가지 옵션을 조합해 추가 할인해주는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이지만 유선전화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이를 감안하면 T끼리 요금제에 못지않은 요금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것이 KT의 계산이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에 ‘데이터 민감 요금제’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모든 고객을 일률적으로 데이터 정액제에 묶기보다는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는 데이터 민감요금제 방식이 낫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 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은 정액 방식이다.





예를 들어, LTE 52요금제와 LTE 62요금제는 각각 2.5GB와 6GB의 데이터를 최대 75Mbps의 속도로 제공한다. 하지만 민감요금제에서는 요금과 함께 속도에도 차이를 둔다. 데이터 제공량 이외에도 데이터 전송 속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인터넷 서핑이나 음악 감상 등 속도에 민감하지 않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느린 속도를 선택하는 대신 요금을 싸게 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KTX만 타는 게 아니라 통일호든 무궁화호든 다양한 열차를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데이터도 양과 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통신업체 텔라소네라에서 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새로운 요금제에 고심하는 것은 SKT의 T끼리 요금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T끼리 요금제는 ▶SKT 가입자 간 무제한 음성통화 ▶문자 메시지 무제한 등이 골자다. 기존 LTE 요금제에 비해 3000원 비싸지만 SKT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기 때문에 음성통화가 많은 고객일수록 이익이다. 출시 3일 만에 이 요금제 가입자가 20만 명을 넘어섰고, 번호이동도 SKT로 쏠리는 분위기다.



예전 같았으면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망내 무료통화’가 문제다. 같은 조건으로 요금제를 만들면 가입자가 SKT보다 적은 KT와 LG유플러스 고객들은 그만큼 할인 혜택이 적어진다.



 두 회사는 선택형 요금제 손질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 패키지 요금제의 경우, 대부분 음성은 남고 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각자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짠다면, 결국 통신비를 낮출 수 있다. 일정한 양의 음성·문자·데이터를 일괄적으로 묶어놓은 현행 패키지 요금제와 달리, 선택형 요금제는 음성·문자·데이터 등의 양을 소비자가 알아서 조합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다. 지금도 제도는 있지만 패키지 요금제보다 비싸서 거의 사용자가 없다. 요금 경쟁에서 먼저 치고 나간 SKT 역시 조만간 다양한 선택형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버라이즌이 이미 지난해부터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양과 사용하는 기기 대수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요금제를 선보였고, 4위인 T모바일은 최근 단말기 보조금을 폐지하고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했다”며 “국내에서도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제로 경쟁하는 상황이 조만간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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