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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에이전트, 평범한 대학 선수 때부터 날 알아준 사람”

중앙선데이 2013.03.24 01:33 315호 21면 지면보기
스테이시 루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 클래식을 앞둔 20일(한국시간) 대회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애비애라 골프장에서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를 만났다. 그는 지난주 RR 도넬리 LPGA 파운더스컵에서 우승, 청야니(24·대만)의 109주 독주를 끝내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

 척추에 금속막대기를 넣은 몸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서며 그는 골프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울러 지난주 우승 과정에서도 작지만 따뜻한 감동 스토리를 만들었다. 3라운드 16번 홀(파4)에서 캐디 트레비스 윌슨이 발로 벙커의 상태를 테스트하는 바람에 루이스가 2벌타를 받게 됐다. 그러나 루이스는 오히려 캐디를 위로했다.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기적 같은 역전우승을 이뤄 냈다.

 -어떤 선수는 자기가 실수해도 캐디에게 화풀이하고 해고하기까지 한다.
 “벌타를 받은 카드에 사인을 하고 미디어센터에 갔다 왔더니 연습 그린에서 트레비스 윌슨이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박수를 치면서 ‘우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건데 왜 그래?’라고 했다. 나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고 오히려 2타를 손해 봐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4년 반 동안 함께한 나의 유일한 캐디다. 우리는 성격이 잘 맞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옆에 있던 윌슨은 “캐디 중 내가 가장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전트가 한국계다.
 “에이전트 JS 강(한국이름 강주성)은 내가 평범한 대학 선수일 때부터 나를 알아 준 사람이다. 그가 집에 데려가 한국식 바비큐를 해 주기도 했고, 그래서 한국에서 열리는 LPGA 대회에 정이 간다. 한국 대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다.”

 -이제 랭킹 1위가 됐는데 IMG 같은 큰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옮기라는 제안을 받지는 않나.
 “JS 강과 나는 아주 잘해 왔다. 우리가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바꿀 이유가 없다.”

 -철심을 낀 허리는 안 아픈가.
 “아프지 않다. 이제 허리엔 문제가 없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핸디캡을 자신이 더 위대하게 만드는 데 쓰는 것 같다.
 “내가 겪은 일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그걸 이겨 내는 과정을 통해 인내심과 노력을 배웠다. 나를 보고 어떤 사람이 ‘몸에 막대기 하나랑 나사 다섯 개가 들어가 있는 사람이 최고가 될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됐다.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줘서 기쁘게 생각한다.”

 -코스 내에서는 더러 불같이 화를 내고, 코스 밖에서는 천사처럼 성격 좋은 선수로 유명하다.
 “경기 중 화가 났을 때 풀어야 한다. 그냥 가지고 있으면 계속 이어지게 된다. 나는 클럽으로 캐디백에 화풀이를 하고 잊어버린다. 팬들과 미디어, 스폰서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 그게 선수들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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