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비 크림’ 후속타 … 업체마다 앞다퉈 신제품 출시

중앙일보 2013.03.22 04:10 Week& 10면 지면보기
‘씨씨(CC)크림’ 인기가 심상찮다. 눈 밝고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은 ‘비비(BB)에서 씨씨로 갈아탔다’고 한다. 화장품 업계는 ‘과연 씨씨가 비비를 대체할 것인가’에 주목하며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해외 브랜드, 저가·고가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다. 잡티를 가려 민낯처럼 보이게 하는 ‘비비크림’이 유행 바람을 탄 건 2006년께부터. 2013년 봄, 솔솔 부는 ‘씨씨 바람’을 짚어봤다.


촉촉하고 화사한 생얼 효과 … ‘씨씨 크림’ 인기 봄바람 났네

강승민 기자



패션 회사에 다니는 김민희(31)씨는 최근 씨씨크림을 샀다. 바쁜 출근길에 비비크림 하나로 화장을 마무리했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제품을 바꿨다. “스킨·로션 바를 시간도 없이 출근하다 보니 비비크림만 쭉 써 왔다”며 “약간 당기는 느낌도 있었는데 씨씨크림으로 바꾸고 나니 비비크림처럼 잡티를 살짝 감춰주면서도 약간 더 촉촉해 좋다”는 게 그의 사용 소감이다.



본래 비비크림은 ‘한국발 히트 상품’이다. ‘블레미시 밤(blemish balm)’, 즉 피부과 시술 후 붉어진 얼굴을 감추는 용도로 쓰이던 연고로 개발된 게 비비크림이다. 2006년 즈음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서 ‘티 없는 민낯으로 만들어주는 마법 화장품’으로 불리며 입소문이 났고 2007년 들어 대중에 전파됐다. 원래 비비크림은 세계 화장품 시장엔 존재하지 않던 품목이다. 한국 내 유행을 업고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도 속속 비비크림을 내놓았다. ‘한국이 시장을 형성한 상품’이 됐다. 해외에선 정작 본래 용도를 뜻하는 이름 대신 아기 같은 피부를 만들어 준다는 ‘베이비 밤(baby balm)’, 얼굴을 아름답게 해준다는 ‘뷰티 밤(beauty balm)’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씨씨는 알파벳 B 다음 순서인 C를 이름에 붙였다. 비비크림처럼 잡티를 가려주는 것은 비슷하지만 스킨케어 기능이 보통 비비크림보다 강화된 게 일반적이다. 비비크림처럼 본래 정식 명칭이 있던 품목이 아니다. 그래서 통상 씨씨로 불리지만 C가 뜻하는 바는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다. 피부 색상을 화사하게 바꿔 주거나, 보정해 준다는 뜻에서 ‘컬러 체인지(color change)’ ‘컬러 커렉터(color corrector)’ 등으로 C의 뜻을 풀이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4월, GS홈쇼핑이 씨씨크림을 소개했다. ‘피현정의 씨씨크림’은 지난해 여름까지 6만8000여 개, 50억원어치가 팔렸다. 씨씨크림 바람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월 말, ‘잇 래디언트 CC크림’을 선보인 바닐라코는 제품 출시 5일 만에 첫 생산물량이 매진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 신주희 마케팅실장은 “지금은 판매가 더욱 늘어 매장당 하루 17.5개 정도 팔린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바닐라코 잇 샤이니 쉬머 베이스’가 가장 많을 때 하루 8개쯤 팔렸는데 신제품이 두 배 넘는 속도로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2월 초 출시된 헤라의 씨씨크림도 발매 나흘 만에 첫 생산량 3만6000개를 모두 팔아치웠다. 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올 초 국내에 ‘CC 크림’을 들여왔다. 샤넬 홍보부 김현경 과장은 “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잘돼 물량이 달린다. 다른 아시아 지역 물량을 긴급 공수해 올 정도”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에스쁘아·더페이스샵·오휘·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도 씨씨크림을 팔고 있다. 해외 브랜드인 랑콤과 키엘도 가세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추이라면 곧 비비크림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씨씨크림과 비비크림이 크게 다르지 않아 한때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