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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중앙일보 코티’ 어떤 차가 뽑혔나

중앙일보 2013.03.22 04:05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올해 2차 심사는 역대 올해의 차(코티) 가운데 가장 긴박하게 진행됐다. 지난해와 달리 승용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디자인을 동시에 평가했기 때문이다. 승용차 부분은 각각의 심사위원이 차 한 대당 100점을 만점으로 가격 대비 가치(25점), 혁신(15점), 디자인(15점), 성능·신기술(15점), 편의성(10점), 연비(10점), 승차감·정숙성(10점) 등 7개 항목별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 SUV도 같은 배점으로 평가했다. 각 자동차에 대한 점수와 심사위원의 장·단점 평가는 해당 업체에 개별 통보됐다. 디자인 상은 지난해 나온 신차 63종 전체를 대상으로 삼았다.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디자인 면에서 우수한 차를 뽑는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디자인 평가는 심사위원 한 명당 250점을 5개 차종에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수상 차종 별 평가내용을 소개한다.





“탄생 50주년 포르셰의 간판 스포츠카”



911은 포르셰의 간판 스포츠카다.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이번이 7세대 째다. 신형은 이전보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를 100㎜ 늘렸다. 동시에 차체 무게는 45㎏을 덜었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등 경량 소재를 아낌없이 쓴 결과다. 911 카레라 S의 경우 3.8L의 배기량을 유지하되 출력을 15마력 더 높여 400마력을 찍었다. 심사평은 “포르셰의 핵심 장점을 잘 표현했다” “카리스마와 특색이 희석되었다” 등 찬사와 아쉬움이 엇갈렸다. 한편 7단 듀얼클러치(PDK) 방식 변속기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마다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는 기능을 더했다. 멈췄을 땐 시동이 꺼지도록 하는 장치를 달아 하이브리드 카 흉내도 낸다. 911 시리즈의가격은 1억2460만원부터.





“아날로그 감성 숨쉬는 실용적 스포츠카”



86은 도요타가 스바루와 함께 개발한 스포츠카다. 도요타는 설계 및 변속기, 스바루는 엔진을 맡았다. 엔진은 4기통 2.0L 자연흡기 200마력. 수평대향 직분사 방식이란 점이 특색이다. 여기에 수동 또는 자동 6단 변속기를 얹고 뒷바퀴를 굴린다. 감쇠력 조절 서스펜션 등 첨단 장비는 배제했다. 젊은 층이 넘볼만한 가격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였다. 체감 성능은 수치를 뛰어넘는다. 자극적인 사운드, 민감한 스티어링 등 ‘흥분 세포’를 터뜨릴 지뢰로 가득해서다. 그러나 심오한 운전을 추구하는데 관심없는 운전자에겐 빠르지 않은 데다 편의장비도 적은 차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86의 가격은 수동 3890만원, 자동 4690만원이다.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편의장치”



SM3은 르노삼성의 준중형 차다. 2002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60만 대 이상 팔렸다. 이번 SM3는 2.5세대다. 신형 SM3의 테마는 ‘스마트 라이프’. 한층 똑똑해졌다. 가령 카드 모양 열쇠를 지닌 채 도어 손잡이를 쥐면 잠금이 풀린다. 차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긴다. SM3의 내비게이션은 SK와 공동 개발한 3D 지도를 갖췄다. 전국 1000여 개 SK 주유소에서 간단히 업데이트할 수 있다. 멜론 소프트웨어를 담아 스마트폰의 영상과 음악을 7인치 스크린에 띄울 수 있다. 1.6L 가솔린 엔진의 출력은 117마력. 이전보다 5마력 높다.



토크도 살짝 치솟았다. 무단변속기는 신형으로 바꿨다. 그 결과 중반 가속이 한층 강렬해졌다. 정숙성과 짐 공간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라이벌 대비 낮은 출력에서는 감점을 받았다.





“이상적인 가족용 크로스오버 차량”



JX는 인피니티의 크로스오버 자동차다. 3열까지 갖춰 7명을 태울 수 있다.



실내엔 공간을 짜내려고 아등바등한 흔적이 없다. 그만큼 스케일이 크다. 기둥도 굵고 시트도 큼직하다. 2열 시트는 140㎜까지 밀거나 당길 수 있다. 따라서 2열 시트를 접지 않고도 3열에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또한 레버를 한 번만 당기면 2열 엉덩이 받침이 수직으로 일어나 등받이와 포개진다. 공간 활용성도 환상적이다. 2열은 6:4, 3열은 5:5로 나눠 접을 수 있다. 3열을 접으면 1277L,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166L까지 짐 싣는 공간이 늘어난다.



동시에 지나치게 큰 덩치와 연비를 단점으로 지적한 심사위원도 있었다. 엔진은 V6 3.5L 265마력, 변속기는 무단이다. 가격은 앞바퀴 굴림이 6700만 원, AWD가 7020만 원.





“ 다재다능한 5도어 스포츠 쿠페”



S7은 아우디의 5도어 쿠페다. 5도어의 실용성과 쿠페의 스타일을 겸비한 차다. S7은 A7 시리즈 가운데 가장 성능이 강력한 모델이다. V8 4.0L 트윈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얹고 420마력을 낸다.



여기에 자동 7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달았다. 겉모습엔 역동적인 비율이 두드러진다. 실내는 탑승객을 오붓하게 감싸는 분위기로 꾸몄다. S7은 각종 정보창의 한글화는 물론 터치 패널에 손가락으로 한글을 써서 입력할 수 있어 현지화에 들인 노력을 평가받았다. 성능엔 심사위원 모두 “우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고, 위급으로 RS7이 군림하고 있어 “위상과 존재감이 애매하다”는 평도 들었다. 아우디 S7의 가격은 1억2660만원이다.





“놀라운 진보 이뤄낸 작은 거인”



208은 푸조의 소형차다. 1929년 선보인 201 이후 8세대 째다. 208의 핵심은 ‘다운사이징’. 차체의 80% 이상을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으로 짜서 무게를 최대 173㎏ 줄였다. 덩치를 줄였지만 뒷좌석 무릎 공간은 5㎝, 짐 공간은 15L 넓혔다. 스티어링 휠은 지름을 6㎝ 줄여 계기판이 잘 보이도록 했다. 평가가 가장 엇갈린 부분은 변속기에 대한 심사평. “연비를 감안하면 수긍할만한 수준”이란 평가부터 “결정적 단점”이란 지적까지 극단으로 나뉘었다. 208의 변속기는 수동의 얼개를 기본으로 클러치를 밟는 수고만 던 방식이어서 변속 때 시간차와 충격이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선 직렬 4기통 e-HDi(디젤 터보) 엔진을 얹고 판매된다. 출력과 연비는 1.4L가 68마력, 21.1㎞/L. 1.6L는 92마력, 18.8㎞/L다. 가격은 1.4L 5도어 2630만 원, 1.6L 3도어와 5도어가 각각 2890만 원, 2990만 원이다.





“수입차에 주눅 들 이유 없어”



싼타페는 현대차의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2000년 처음 데뷔했고 이번이 3세대 째다. 신형 싼타페는 특히 균형미가 뛰어난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내에서는 8인치 LCD 모니터와 다이얼을 중심으로 꾸민 중앙부 편의장치(센터페시아)의 사용자 편의성이 돋보였다. 엔진은 직렬 4기통 디젤 인터쿨러 터보로 2.0L 184마력과 2.2L 200마력, 변속기는 수동 및 자동 6단, 굴림 방식은 뒷바퀴과 4WD로 나뉜다. 2.2L의 경우 전자식 가변 터빈(e-VGT)과 최대 1800바(bar)로 연료를 내뿜는 피에조 인젝터, 보쉬제 커먼레일 시스템을 갖췄다. 수입 SUV의 디젤 엔진과 기술 격차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동력 계통에서 출력이 손실되는 느낌”이란 심사평도 있었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2802만~3637만원이다.







“최고의 앞바퀴 굴림 중형 세단”



ES는 렉서스의 중형 세단이다. 현재 모델은 6세대째. ‘스핀들 그릴’을 심고 차체를 매끈하게 다듬는 등 외모를 확연히 바꿨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45㎜ 늘렸다.



뒷좌석 무릎과 발 공간도 각각 71㎜, 104㎜ 여유로워졌다. 신형 ES는 350과 300h 두 모델로 나온다.



모두 앞바퀴 굴림이다. 350은 V6 3.5L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300h는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와 무단 변속기를 짝지었다. 기본기도 탄탄하게 다졌다. 고장력 철판을 썼고, 마우스처럼 쓰는 ‘리모트 터치 컨트롤’의 조작 편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캠리 하이브리드와 구분되는 확실한 특성을 갖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평가도 나왔다. 가격은 ES 350이 5660~6260만 원, 300h가 5560~6160만 원.





“독일 차 장점을 벤치마킹한 결실”



K9는 기아차의 대형 세단이다. 개발비는 5200억원. 역대 국산차 가운데 최고다. 경쟁 차종 스티어링 휠 100개를 사서 분석하는 등 치열한 노력 끝에 완성했다. K9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 국내 최초 장비를 여럿 장착했다. 엔진은 V6 가솔린 직분사(GDI)로 3.3L 300마력과 3.8L 334마력으로 나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물리고 뒷바퀴를 굴린다. 2차 심사에서 K9은 정숙성과 고속주행 안정성, 승차감, 선행기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동시에 “상품기획 의도를 정확히 살리지 못한 차” “독창성이 부족한 디자인” “미완의 첨단 승용차” 등의 지적도 나왔다. 가격은 3.3이 5228만~6280만원, 3.8이 6600만~8538만원이다.





“부드럽고 무난해진 3시리즈”



3시리즈는 BMW의 대표적인 소형 세단이다. 이번 모델은 코드네임 F30의 6세대다. 세단과 왜건 두 가지 차체에 가솔린 엔진의 320i와 328i, 디젤 엔진의 320d, 액티브 하이브리드 3 등으로 나온다. 현재 주력은 320d.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모델의 경우 연비가 19.7㎞/L에 달한다. 에코 프로와 컴포트, 스포츠 등 3가지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반응, 스티어링 민감도, 승차감이 송두리째 바뀐다. 전기식 스티어링은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조작감을 뽐냈다. 서스펜션은 각 모드에 따라 표정을 바꾸되 적절한 나긋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원가 절감을 하느라 포기하거나 놓친 부분이 있다”는 심사평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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