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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1위’에 놀라고 2위와 점수 차이에 또 놀라다

중앙일보 2013.03.22 04:05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중앙일보 ‘올해의 차’ 심사위원들이 9일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고속 주행 테스트를 하기 전 자동차의 외관을 살피고 있다. 이날 2차 심사에서는 1차 심사를 통과한 16개 차종을 대상으로 급가속, 급제동, 고속 주행 등의 평가를 실시했다. [김상선 기자]



‘올해의 차’ 선정 치열했던 한 달
63차종 중 승용 12대, SUV 4대 압축
메이저 아닌 푸조208 예상밖 돌풍

박빙의 승부, 예상 밖의 결과.



  ‘2013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이하 코티)’는 이렇게 간추릴 수 있었다. 지난 14일 발표된 코티 수상 차종은 자동차 업계에서 단연 화제가 됐다. 푸조 208이 ‘2013년 코티’로 선정된 이유와 심사평에 대한 문의도 잇따랐다. 판매가 많은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데다 아담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 소형차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결과를 ‘중앙일보 코티’의 차별성과 공정성을 입증한 사례로 꼽기도 했다. 뚜렷한 소신과 원칙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판매대수는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많이 팔린 차=좋은 차’의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아울러 과거 모델에 비해 얼마나 많은 혁신을 했는지, 동급 라이벌보다 얼마나 훌륭한 가치를 지녔는지에 주목했다.



 푸조 208은 평균 84.1점(100점 만점)을 받아 1위로 선정됐다. 208은 연비와 디자인, 가격 대비 가치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매순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한 명의 평가를 집계할 때마다 순위가 뒤집히기도 했다. 올해 코티 1위와 2위의 평균 점수 차이는 0.4점에 불과했다.



 빤한 짐작을 뒤엎는 결과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올해의 성능’은 포르셰 911과 도요타 86이 공동 수상했다. 둘은 체급이 전혀 다르다. 911 카레라 S의 경우 86보다 출력은 1.9배, 가격은 3.7배에 달한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86의 가격 대비 운전 재미를 높게 샀다. 출력과 가속, 최고속도 등 수치로 드러난 제원에만 집착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였다.



 ‘2013 중앙일보 코티’의 여정은 지난 1월 초 후보 차종을 집계하며 막을 올렸다. 후보는 지난해 1~12월 출시된 29개 브랜드 63차종. 1차 심사는 지난달 15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치렀다. 각 업체별 담당자가 참석해 후보 차종에 대한 설명을 했다.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업체 담당자들은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며 진땀을 뺐다. 1차 심사 결과 기아 K9, 닛산 알티마,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도요타 86, 렉서스 ES 하이브리드, 르노삼성 SM3, BMW 3시리즈, 아우디 S7, 포르셰 911, 폴크스바겐 파사트, 푸조 208, 혼다 어코드가 선정됐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부문엔 메르세데스 벤츠 ML350, 아우디 Q3, 인피니티 JX, 현대 싼타페가 뽑혔다(브랜드명 가나다순). 16대의 후보 차량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프리펑션에 전시됐다.



 ‘2013 중앙일보 코티’ 전시회엔 총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후보 차종의 안팎을 직접 살폈다. 이 가운데 220여 명은 각 업체별 담당자에게 구체적인 구매 상담을 받았다. 현장 투표도 진행됐다. 중앙일보 코티 사무국의 집계 결과, 관람객이 뽑은 올해의 차는 현대 싼타페였다.



 지난 9일엔 경기 화성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2차 심사를 치렀다. 이날 참석한 15명의 심사위원은 급가속과 급제동, 핸들링, 고속주행 등을 통해 가격 대비 가치, 혁신, 디자인, 정보기술(IT) 사용자 편의성 등 7개 항목별로 점수를 매겼다. SUV는 고속 주행을 하지 않는 대신 험로 주행 테스트를 했다. 이날 시승에 앞서 자동차안전연구원 측은 후보 16개 차종의 국내 및 해외 기관의 안전도 평가 결과를 소개했다.



 한 달여간의 치열한 검증을 통해 시상 항목별 10차종이 선정됐다. ‘올해의 차’는 푸조 208, ‘올해의 국산차’는 기아 K9이 선정됐다. ‘올해의 SUV’ 에는 현대 싼타페, ‘올해의 디자인’ 에는 르노삼성 SM3(국산)과 아우디 S7(수입)가 각각 뽑혔다. ‘올해의 성능’은 포르셰 911과 도요타 86이 공동 수상하고, ‘올해의 혁신’ 은 인피니티 JX, ‘올해의 사용자 편의성’은 렉서스 ES 하이브리드에 돌아갔다. ‘올해의 친환경’은 BMW 3시리즈가 차지했다.



 ‘2013 중앙일보 코티’ 홈페이지(http://auto.joinsmsn.com/2013coty)를 통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치른 네티즌 투표에선 현대 싼타페가 42.2%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6%의 기아 K9이었다. ‘2013 중앙일보 코티’ 시상식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치른다. 이달 말엔 JTBC를 통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코티 선정 전 과정을 방영한다.



취재팀=김영훈·박진석·이상재·이가혁 기자

김기범 자동차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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