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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스캔들' 건설업자, 마약업자와도…

중앙일보 2013.03.22 00:33 종합 12면 지면보기
사회지도층 인사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모씨 소유 강원도 원주 별장의 노래방. 사진은 지난해 3월 열린 윤씨와 군대 동기의 모임 장면이다. [사진 인터넷 카페 캡처]


사회 유력인사를 상대로 성접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52)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주택 건설과 상가 분양 등을 해온 건설업자다. 윤씨는 J산업개발의 실질적인 회장이었다.

파문 일으킨 건설업자는
2000년 이후 사기·횡령·간통·위조
20여 차례 입건 … 형사처벌은 없어



J산업개발은 2001년 6월 건축·토목 공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는 등기부등본상 회사 대표가 아니었지만 실제 대표 역할을 했다. 회사는 2006년 한 대형 건설사가 서울 동대문구에 준공한 지상 18층 규모의 H주상복합 오피스텔의 시행사를 맡았다. 2002년 12월 분양하기 시작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2008년까지 준공 후 분양했으나 어렵게 되자 입주자로부터 비용을 되돌려달라는 소송에 휘말렸다. 회사는 경영난에 시달렸다. 결국 2011년 폐업했고 지난해 12월 자동 해산됐다.



 윤씨는 공사 수주 등을 위해 각계의 인맥을 관리하는 데 공을 들였다. 사회 각계 고위 인사들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불렀다. 이곳에서 2008년께부터 집중적으로 사교 파티를 벌였다.



그는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과 유력 인사들의 성관계 동영상을 찍어 CD나 컴퓨터 파일로 남겨뒀다. 경찰은 이런 윤씨의 행동이 각종 공사를 수주하는 등 특혜를 받기 위한 의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씨의 별장에 초대를 받은 건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지도층만이 아니다. 자신의 친구들이나 군대 동기들도 부르곤 했다. 매년 있는 군대 동기 모임은 원주 별장에서 2006년 이후 모두 네 차례 이뤄졌다.



지난해 봄 윤씨 별장에 갔던 한 군대 동기는 “각지에서 동기 수십 명이 오니 장소가 마땅치 않아 주로 윤씨 별장에서 모였다”며 “6채 되는 별장에서 부부 동반으로 1박2일 놀다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도 “같이 골프를 쳐봤는데 주변 사람 챙기는 것 하나는 철저했다”고 했다.



 윤씨가 사교육업체 대표 권모(52)씨를 만난 건 서울의 한 사진 동호회에서였다. 윤씨와 권씨는 동호회를 통해 가까워지면서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이들은 윤씨의 부인으로부터 간통혐의로 기소돼 현재 법원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하지만 윤씨와 권씨의 사이는 틀어졌다. 권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성폭행·공갈 혐의로 윤씨를 고소하면서다. 당시 권씨는 윤씨가 자신과 성관계를 하면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었고 이를 이용해 현금 15억원과 벤츠 승용차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윤씨의 별장을 압수수색해 공기총과 일본도를 확보했다. 윤씨는 불법 무기 소유 혐의가 적용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성폭행과 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윤씨는 또 36억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이 서울중앙지법에 걸려 있는 상태다. S업체 등이 “윤씨가 골프장 신규 조성 사업을 빌미로 돈을 받아 챙겼지만 사업에 진척이 없다”며 제기한 소송이다. 이처럼 윤씨는 2000년 이후 사기·횡령·간통·사문서 위조 등으로 20여 차례 입건됐다. 그러나 아직 한 번도 형사 처벌된 적이 없다.



윤씨는 별장 파티에서 마약류를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이 출국금지를 한 3명 중에는 마약업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가 이 업자에게서 마약을 구입해 성접대 장소에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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