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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와이너리? … 하루 19시간 포도밭서 일해”

중앙일보 2013.03.22 00:31 경제 6면 지면보기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한다.” 독일 모젤와인의 명가로 꼽히는 프리츠 하그(Fritz Haag) 와이너리의 3대 계승자인 올리버 하그(40·사진) 대표의 얘기다. 하그는 독일 모젤와인의 전설로 꼽히는 부친 빌헬름 하그에 이어 프리츠 하그 와이너리를 넘겨받은 3세 경영인이다. 프리츠 하그는 달콤한 향과 맛을 내는 세계적인 리슬링(포도 품종) 와인 생산자라는 명성을 3대째 이어 가고 있다. 그는 2005년 대표를 맡은 지 2년 만에 ‘독일 최고의 와인메이커’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는 “가장 훌륭한 모젤와인의 생산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독일 모젤와인 명가 ‘프리츠 하그’
3대 계승자 올리버 하그 대표

 모젤와인의 국내 수입업체인 길진인터내셔널의 초청으로 방한한 하그를 14일 만나 부친의 명성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리슬링 와인 제조가가 된 비결을 물었다. 그는 “나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와이너리 인부들과 똑같이 등짐을 지고 일한다”며 “와인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없으면 최고의 와인 제조도, 와이너리를 계승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독일 최고의 농업학교인 가이젠하임대학에서 와인 양조학을 전공한 뒤 남아프리카에서 와인메이커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와이너리의 실제 경영은 와이너리 하면 보통 떠올리는 낭만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경사도가 70도 넘는 자갈밭에서 등짐을 진 채 발을 헛디뎌 가며 땀방울을 흘려야 하는 중노동”이라는 것이다. 모젤 지역의 와이너리는 구릉지에 포도밭이 있는 프랑스 등과 달리 모젤 강변의 60도에서 73도에 달하는 산비탈에 자리해 있다. 바닥은 주먹만 한 돌멩이들로 덮여 있는 자갈밭이다. 산비탈 경사가 심한 만큼 하루 종일 햇볕을 받고 땅속 깊은 곳에서 자양분을 빨아들인다. 하그가 2010년에 만든 ‘프리츠 하그 브라우네베르거 유퍼 존네누어 리슬링 아우스레제’는 독일에서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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