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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묘목장터, 정지용 길은 덤

중앙일보 2013.03.22 00:27 종합 16면 지면보기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묘목농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화분을 둘러보고 있다. 옥천군은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이원면 일원에서 제14회 묘목축제를 열고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묘목을 판매한다. [중앙포토]
충북 옥천군은 묘목의 고장이다. 전국 묘목 유통량의 6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매년 3월 말에서 4월 중순이면 옥천은 전국에서 모여든 묘목 상인과 소비자들로 붐빈다. 옥천에서는 550여 농가가 150㏊에서 매년 1500만 그루의 유실수와 관상수 등을 생산해 연간 180억원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말 그대로 나무의 고향인 셈이다. 이원면 지역은 땅의 70%가량이 배수가 잘되는 사질 토양인 데다 기후가 알맞아 묘목 생산에 안성맞춤이다. 국토의 중간 지점으로 따뜻하지도, 춥지도 않아 기후변화에 강한 묘목 생산이 가능하다. 2005년엔 묘목생산특구(197만 9749㎡)로 지정되기도 했다.


주말 이곳 묘목축제 앞둔 옥천
1930년 한국 묘목시장 시작된 곳
조경·과일나무 등 200여종 한자리
금강 낀 향수 100리, 일품 산책코스

 옥천이 묘목으로 유명해진 것은 1930년대다. 옥천군 이원면에서 최초의 묘목(복숭아)이 생산됐고 이를 계기로 40년대에 과수묘목의 생산 기반이 마련됐다고 한다. 당시 충북도 산하 농사시험장이 감나무를 접목해 생산하면서 묘목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99년 묘목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축제가 열렸고 2000년에는 묘목이 북한에 보내지기도 했다.



 본격적인 나무 심기 시즌을 앞두고 요즘 옥천 지역 농가는 출하 준비로 한창이다. 묘목이 판매되는 50여 개 농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내놓을 묘목가식으로 일손이 부족할 정도다. 농가들은 매년 12월 대목으로 쓸 종자를 물에 불려서 1~2월 땅속에 묻어두고 3월이 되면 파종과 접목할 나무와 접붙이기를 한다. 이 나무는 1년가량 자라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올해는 지난겨울 혹독한 한파로 생산량이 줄어 묘목 가격이 올랐다. 유실수는 20~30%가량 상승해 밤나무 3000원, 감나무 5000원, 매실 4000원, 사과나무 1만2000원, 대추나무 6000원가량에 거래될 예정이다. 그러나 목련 등 조경수의 가격은 건축경기의 침체로 수요가 줄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옥천에서는 27일부터 닷새간 제14회 묘목축제가 열린다. 31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각종 콘서트와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축제 이름도 옥천이원묘목축제에서 옥천묘목축제로 바뀌었으며, 축제 기간 방문객을 대상으로 묘목 관련 상식과 축제·역사 등에 대한 퀴즈대회를 열어 묘목과 농·특산품을 상품을 증정한다. 매일 오전 나무 접붙이기 등 방문객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200여 종의 묘목을 시중가보다 10% 이상 싸게 판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해 나무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하고, 묘목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새 봄맞이를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수 100리길 자전거로 달려 보세요



충북 옥천은 향수(鄕愁)를 지은 정지용(1902~?) 시인의 고향이다. 이런 이유로 곳곳에서 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고 군이 조성한 자전거 길 이름 역시 ‘향수 백리길’이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에서 출발하는 향수 백리길은 장계관광지~안남면~청성면 금강~금강휴게소~안터선사공원을 거쳐 돌아오는 50.6㎞의 길이다. 자전거 길의 백미는 한반도 지형. 안남초등학교 옆의 좁은 길을 따라 20여 분 산을 오르면 해발 384m의 둔주봉에 다다른다. 둔주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금강이 굽이쳐 흐르며 만들어진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매년 5월 정지용 시인 생가 인근에서는 지용문화제가 열리는데 일본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 정지용 시인 생가 지척에는 고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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