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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일본 디플레 극복에 전력”

중앙일보 2013.03.22 00:22 경제 3면 지면보기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21일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도쿄 로이터=뉴시스]


일본은행의 ‘구로다 체제’가 21일 발족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69) 신임 총재와 이와타 기쿠오(岩田規久男·71)·나카소 히로시(中曾宏·60) 부총재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로부터 사령장을 받고 업무를 들어갔다.

엔저 돌격대장, 일본은행 총재 취임



 구로다 총재는 ‘대담한 금융완화를 통한 디플레 극복’을 내건 아베노믹스의 신봉자로 통한다. 그는 사령장을 받은 뒤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로부터 ‘일본 경제의 디플레 극복에 전력을 다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며 “나는 ‘2명의 부총재와 함께 전력을 다해 디플레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일본은행에 처음 출근한 그는 저녁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과거 일본은행의 디플레 극복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2% 인플레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한 ‘일본은행의 체제 전환’을 강조했다.



 “과거와는 질이 다른 대담한 금융완화책을 시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NHK는 “일본은행이 2% 인플레를 위한 구체적인 금융완화책 검토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은 일본은행이 곧 ‘시중 통화량 증가’를 정책 목표로 공식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지금도 시중에 통화량을 넉넉히 공급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제로금리 유지가 주된 목적이고 통화량 증가는 수단이라는 입장을 취해 왔다. 구로다 총재는 통화 증발 자체를 목표로 내세워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개설한 당좌예금의 잔액이나 본원통화 등을 조절하는 방안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채 등 자산 매입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일단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전 총재의 남은 임기인 다음 달 8일까지다. 하지만 이후 국회에서 재임 인사안이 통과될 게 확실해 실제 임기는 2018년 4월까지 5년간이다.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지수는 ‘구로다 체제’ 발족에 대한 기대감으로 167.46포인트(1.34%) 뛴 1만2635.69로 마감했다.



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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