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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수출길 뚫은 이란 … 서방 제재망 구멍

중앙일보 2013.03.12 00:51 종합 21면 지면보기
이란의 천연가스를 파키스탄으로 수출하기 위한 가스 수송관 착공식이 11일 열렸다. 핵개발 의혹으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가스 수출을 통해 외화를 확보할 수 있어 미국 등 서방이 긴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가는 수송관 착공
미, 이란 핵개발 저지 차질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국경지대에서 파키스탄 방향 780㎞ 길이의 가스관 건설 착공식이 열렸다. 두 나라는 이란 남서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과 가까운 아살루예에서 파키스탄 카라치까지 가스관을 건설하기로 2010년 합의했다. 가스관 길이는 아살루예에서 파키스탄 국경까지 1150㎞, 파키스탄 쪽은 780㎞다. 이란 쪽 가스관은 거의 완공 단계다. 파키스탄 쪽 수송관이 2014년 완공되면 매년 최대 2800만㎥의 이란산 가스가 파키스탄으로 수출된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경제적 고립을 통해 이란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 주력해 온 미국 등 서방의 구상과 배치된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란-파키스탄 가스관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에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에 대해 에너지 부족문제를 완화할 다른 방법이 있다고 설득했지만 파키스탄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 에너지 수요의 절반을 천연가스로 충당해온 파키스탄은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강도 높은 경제제재를 피해 원유 수출 대신 천연가스 판로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둘째 산유국이지만 미국·EU에 이어 중국·일본 등도 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석유 수출량이 급감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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