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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가시밭길 가겠다" 민주 "거기가 무슨…"

중앙일보 2013.03.12 00:43 종합 2면 지면보기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1일 오후 6시 인천공항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노타이와 재킷 차림, 오른쪽 어깨엔 배낭을 걸치고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출국 때의 그 모습대로였다. 하지만 목소리는 예전보다 커졌고, 웅변 조였다. 그의 측근들은 과거와는 달라진 ‘단호한 안철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귀국회견 “신당 창당 미정”
민주당 “거기가 가시밭인가”

 “오래간만입니다.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안 전 원장은 품에서 귀국 메시지가 적힌 A4 용지를 꺼내 읽었다. 안 전 원장은 “새로운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며 “현실과 부딪히며 텃밭을 일구어가겠다.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을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 국민의 삶과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노원병 출마는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신인이 현실 정치에 처음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원병 출마를 ‘가시밭길’로, 노원병을 차기를 위한 ‘텃밭’에 비유한 셈이다. 곧이어 문답이 벌어졌다.



 -예상보다 이르게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제 몸을 던져서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걷겠다고 국민께 말씀 드렸고, 약속을 지키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부산 영도 출마 요구가 있는데.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 노원은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주거, 교육문제 등 많은 현안을 해결해 나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인의 길을 걷고자 한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저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



 -민주당 입당을 생각하나, 아니면 신당 창당을 계획하나.



 “노원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신당 창당, 이런 문제에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정해지면 그때 말씀 드리겠다.”



 -정부조직개편안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아주 안타깝게 생각한다. 대승적 차원에서 먼저 모범적으로 품는 쪽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성공한 정치가 되길 바란다. 선거 때 주장하셨던 것처럼 통합의 정치, 소통의 정치를 잘 이뤄주셨으면 좋겠다.”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주민들께서 만약 선택해주신다면 여러 가지 좋은 기회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저는 알 수 없다.”



 그는 문답을 마치고 “오늘 당장 노원에 있는 제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전 원장은 노원구 상계동에 전셋집을 마련해 둔 상태다.



  이날 공항엔 대선 캠프의 강인철 당시 법률단장, 유민영 대변인, 금태섭 상황실장 등 지지자 250명이 마중 나왔다. 그는 12일엔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곧바로 노원병 지역구를 찾아 주민 인사에 나선다.



 안 전 원장은 회견에서 신당 창당 문제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정치 세력화의 필요성을 묻는 물음엔 여지를 열어뒀다. 부산 영도에 나가 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한판 붙어야 한다는 요구엔, 고향 출마는 지역주의라는 논리로 거부했다. 무엇보다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정치공학’이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열린 마음’으로의 대화는 언급했다. 민주당의 노무현계 의원은 “노원병이 무슨 가시밭길이냐”며 “중요한 질문엔 딱 부러진 대답을 한 게 없어 지난해 모습과 별로 달라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글=채병건·하선영 기자, 양원보 JTBC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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