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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 돌아왔다, 거의

중앙일보 2013.03.12 00:33 종합 29면 지면보기
타이거 우즈가 11일 캐딜락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은 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럴(미국 플로리다주) 로이터=뉴시스]


타이거 우즈(38·미국)가 11개의 워터해저드와 110개의 벙커, 코스 곳곳에 질긴 러프가 즐비한 ‘블루 몬스터(Blue Monster)’에서 또다시 정상에 섰다.

캐딜락 챔피언십 시즌 2승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 골프장 블루 몬스터 TP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4타 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우즈는 1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로 2위 스티브 스트리커(46·미국·17언더파)를 따돌리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일곱 번째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약16억4000만원).



 우즈는 이 대회뿐만 아니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7승씩을 기록했다.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샘 스니드(미국)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8승이다. 우즈는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6승을 달성해 역대 최다인 스니드(82승)의 기록에 6승 차이로 다가섰다.



 혼다 클래식에서 나흘 내내 오버파를 쳤던 1주 전의 우즈가 아니었다. 그는 몬스터 코스에 맞게 자신도 괴물처럼 돌변했다. 퍼팅은 1~4라운드 동안 100개에 불과했다. 이는 그의 PGA 투어 통산 기록으로 볼 때 최저 퍼트수다. 또 그가 잡아낸 27개의 버디는 그의 한 대회 최다 버디 기록에 단 한 개가 부족했을 뿐이다.



 이 같은 변화는 50~125야드 이내의 쇼트게임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1년 우즈는 이 거리에서 홀(컵) 근접성이 6.3m로 공동 163위, 2012년은 5.6m로 84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4.3m로 공동 9위에 올라 있다.



 2위를 차지한 우즈의 절친 스트리커가 ‘숨은 공로자’였다. 우즈는 이 대회 전날 스트리커에게 한 시간 동안 원포인트 퍼팅 레슨을 받았다. 스트리커는 “우즈는 퍼팅 셋업 때 그립한 손이 공 뒤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스트로크 때 클럽 페이스가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 바로잡아 줬다”고 했다. 우즈는 “스트리커가 샤프트 앵글을 세워 손과 공이 같은 선상에 놓이도록 해줬다. 그 결과 놀랍게도 공이 똑바로 홀을 향해서 빨려 들어갔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제 우즈의 목표는 2주 뒤 열리는 아널드 파머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는 것이다. 현재 1위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11.47)와의 랭킹 포인트 차는 0.99점이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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