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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스템에어컨 미국 진출

중앙일보 2013.03.12 00:20 경제 3면 지면보기
삼성전자가 미국의 냉난방공조 전문업체 트레인(Trane)과 손잡고 미국 시스템에어컨 시장에 진출한다.


냉난방공조 1위 트레인과 협약
미 기록 넘는 고효율 기술 개발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일 “트레인과 최근 공동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미국에 상업용 시스템에어컨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레인은 미국 냉난방공조 분야 1위, 글로벌 시장 2위 기업으로 2011년 기준 매출액은 82억8400만 달러, 영업이익은 8200만 달러다. 업계는 올해 미국 시스템에어컨 시장 규모를 5억7000만 달러로 추산한다. 이 시장은 특히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삼성과 트레인은 미국 시장에서 우선 손발을 맞춘 뒤 아시아 지역에도 함께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시스템에어컨 분야 해외 진출에 성공한 배경은 고효율 기술이다. 최근 에너지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지식경제부는 전력 소비가 많은 시스템에어컨의 에너지 효율 등급 기준을 기존 ‘3.5 이상’에서 올해부터 ‘5.0 이상’으로 강화됐다. 에너지 효율은 냉방과 난방의 효율을 측정한 뒤 이를 종합해 수치화한 것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신동훈 상무는 “자동차에 비유하면 휘발유 1L로 35㎞를 달리면 1등급이던 기준이 50㎞로 강화된 것”이라며 “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1년여 동안 에너지 고효율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기준 강화를 앞두고 삼성과 LG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효율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8월 삼성이 효율 4.69에 도달하자 11월에 LG가 4.85로 기록을 경신했다. 올 들어서도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삼성이 지난달 5.58의 기록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반도체처럼 시스템에어컨에서 개발 경쟁을 하면서 두 회사의 기술력이 함께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냉공조협회(AHRI)의 인증시험에서 ‘시스템에어컨 효율수치(IEER)’ 27.0을 기록해 기존 미국 기록(25.8)을 경신했다. 중국에서도 일본 업체가 갖고 있던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한편 12일부터 나흘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2013’이 열린다. 지식경제부가 2년마다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냉난방공조 업체들의 에너지 효율 기술 수준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를 포함해 23개국 200여 개 업체가 참가한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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