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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이 변했어요… 1년 내 해약해도 90% 환급

중앙일보 2013.03.12 00:19 경제 3면 지면보기
서울 용산에 사는 주부 박모(54)씨는 얼마 전 매달 50만원을 넣는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그동안 ‘수익률이 좋지 않고 초기 해약 시 수수료도 너무 뗀다’는 인식 때문에 변액보험 가입을 꺼리던 그였다. 박씨는 그러나 “6개월 만에 해지해도 그동안 낸 보험료의 9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가입했다”며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단순한 적금보다는 조금이라도 투자수익률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큰 상품에 가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낮은 수익률 파문 후 1년… 요즘 나온 상품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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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금융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요청으로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을 조사한 ‘K-컨슈머리포트’를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금융소비자연맹이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 상품 60개 중 54개 상품의 실효수익률이 평균 물가상승률(3.19%)에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변액보험은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했다.



 1년이 지난 요즘, 변액보험이 변신하고 있다. 조기 해약해도 적립금의 90% 이상을 돌려주는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매달이 아닌 매일 단위로 투자하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모두 고객 몫을 더 키우려는 ‘고객 친화적’인 상품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 초 조기에 해약해도 적립금의 9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를 선보였다. 20.4%에 불과했던 기존 상품의 환급률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 상품은 보험사가 떼는 수수료를 전 기간에 걸쳐 균등하게 공제한다. 그동안 기존 보험은 보험설계사 수당, 마케팅 비용 등에 들어간 수수료를 가입 초기에 공제해 보험 가입 뒤 1~2년 만에 해지하면 보험료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해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컨슈머리포트 등에서 변액보험의 낮은 조기 환급률로 수많은 민원이 야기되는 것을 보고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판매된 지 한 달여 만에 계약금액 5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나생명도 가입 후 6개월 만에 해약하더라도 총 납입보험료의 92% 이상을 환급받을 수 있는 방카슈랑스 전용 ‘더(THE)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매달 낸 보험료를 매일 균등하게 투자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일일평균분할투자’ 기능이 있는 ‘(무)그랑프리 변액유니버셜보험IV’ 등 3종을 지난달 선보였다. 그동안 변액보험 상품은 고객이 매달 낸 보험료를 일정 시점에 투자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이번에 처음 선보인 상품은 납입보험료나 적립금을 균등하게 나눠 특정 펀드에 매일 투자한다. 하루 단위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 회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병욱 상무는 “그동안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일 때도 고객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며 “고객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주가 하락 시 변액보험은 손실이 난다’는 상식을 깬 상품(플러스UP변액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연금 개시 전에도 일정기간 납입하면 투자실적과 관계없이 고객이 납입한 원금을 보장한다. 최소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면(거치형은 가입 후 7년)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의 100%를 보증한다.



 생명보험사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기욱 보험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1년 전보다 변액보험 상품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수익률과 사업비 등을 다른 상품과 일목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상품별 정보만 확인할 수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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