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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데이터 보냈다”

중앙일보 2013.03.12 00:17 경제 2면 지면보기
대학 새내기 이원일(20)씨는 최근 스마트폰 요금 문제로 부모님과 실랑이하는 일이 줄었다. 지난달 설 명절에 ‘무선 데이터 용돈’을 받아온 후부터다. 명절에 만난 이씨의 사촌동생은 “부모님의 스마트폰에서 남는 데이터를 받아 쓰고 있다”고 귀띔했고, 이씨는 부모님과 친척 어른들을 졸라 1기가바이트(GB)씩 데이터를 받았다. “요금을 더 안 내셔도 된다”는 이씨의 말에 어른들은 쉽게 데이터 용돈을 허락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마음껏 보며 ‘데이터 부자’로 한 달을 보낸 이씨는 이번 달에도 부모와 친지들이 쓰지 않는 4GB의 데이터를 넘겨받았다. 이씨의 어머니는 “가족의 남는 데이터를 싹싹 모아 알뜰하게 쓰는 느낌”이라며 만족했다.


스마트폰 데이터 선물하기 인기
SKT 출시 40일 만에 50만 건 넘어
1GB만 줘도 한달 1만8000원 아껴

 스마트폰이 전 세대로 보편화되면서 ‘데이터 선물’이 신(新)풍속도가 됐다. SK텔레콤은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 건수가 출시 40일 만에 50만 건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LTE 가입자가 자신의 정액요금제에서 기본 제공받는 무선 데이터 중 남는 용량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 번에 최대 1GB씩 한 달에 두 차례 3G나 LTE 가입자에게 선물할 수 있다. 청소년은 선물받기만 가능하다.



 지난달 1일 시작한 이 서비스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용이 급증했다. 이용 건수가 하루 평균 2000건 남짓에서 명절 직후 1만 건을 넘겼고, 월 기본 데이터가 새로 제공되는 이달 1일에는 4만 건을 넘어섰다. 회사가 사용자를 분석해보니, 가장 많이 데이터를 보내는 연령층은 40~50대다. 이들은 3명 중 2명꼴로 10대나 20대 자녀에게 선물했다. 스마트폰용 정액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위주로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부모 세대가 자녀들의 데이터 부족분을 채워준 것이다. LTE에서 데이터 1~3GB를 추가로 사용하려면 1만8000원을 내야 한다. 부모가 자녀 2명에게 남는 데이터 1GB씩만 줘도 월 3만6000원을 아끼는 셈이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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