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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왕멍 ‘나쁜 손’ 쓰고 우승, 팬들이 부글부글

중앙일보 2013.03.12 00:13 종합 28면 지면보기
박승희와 왕멍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3000m 수퍼파이널에서 바짝 붙어서 레이스하고 있다(위 사진). 아래는 몇 초 뒤 왕멍의 반칙에 박승희(맨 위)가 밀려 넘어지는 장면. [SBS ESPN 캡처]
중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왕멍(28)의 ‘나쁜 손’이 한국 스포츠 팬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박승희 밀어 고의 실격 의혹
계주에서도 교묘하게 반칙

 왕멍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막을 내린 2013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수퍼파이널에서 박승희(21·화성시청)를 고의로 밀어내는 반칙을 저질렀다. 왕멍은 실격당했지만, 이 반칙 덕분에 박승희를 제치고 여자 개인종합 우승(총 68점)을 차지했다. 한국 팬들은 “왕멍이 스포츠맨십을 저버렸다”며 분노했다.



 포털사이트에서 ‘yur***’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왕멍이 한 행동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 종합 1위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zax***’도 “쇼트트랙 볼 때마다 왕멍 등 중국 선수들 때문에 화가 난다. 그런데도 실격만 주다니…”라며 울분을 토했다.



 전이경 빙상연맹 경기이사는 “왕멍은 경기를 거칠게 하면서도 지능적으로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왕멍은 장거리가 약한데, 박승희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상대적으로 약한 3000m 수퍼파이널에서 박승희에게 반칙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왕멍은 이번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교묘하게 한국 선수들을 밀쳤지만 심판진은 왕멍의 행위를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했고, 한국은 계주 레이스 도중 넘어져 완주하지 못했다.



 원래 왕멍은 교묘한 경기 운영으로 악명 높았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변천사가 왕멍과 몸싸움을 벌였는데 변천사만 실격당했다. 왕멍은 동메달을 따냈다. 왕멍은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 3000m 계주에서 진선유의 무릎을 내내 치며 경기를 방해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범주 빙상연맹 경기이사는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이란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심판들이 알게 모르게 약자 편을 드는 경우가 있다. 경기 운영을 다르게 하거나 훈련을 통해 대처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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