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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엔 다양한 미생물 … 유익·유해균 균형 깨지면 각종 질병

중앙일보 2013.03.11 08:50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신체에는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 산다. 이들의 집합체가 미생물균총이다. 미생물은 특히 장(腸)에 많은데 1000여 종, 1.5㎏에 달한다. 이외에 소화기관·여성의 질·피부 등에 존재한다. 미생물 일부는 대변으로 배출된다. 대변 1g당 약 1조 마리가 있다.


[병원리포트]
분만 방법 따라 미생물균총에 차이
제왕절개 아기, 천식·아토피에 약해

미생물균총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구성된다. 유해균이 많아져 미생물균총의 균형이 깨지면 암·알레르기·치매·스트레스·노화·비만 등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 유익균의 비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대한보건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후원해 오는 1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리는 제18회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미생물균총과 건강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결과들이 발표된다. 특히 미생물균총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요시미 벤노 박사팀은 일본 남성 92명에게 동일한 식사를 제공하며 미생물균총의 비율을 측정했다. 3일간 매끼 1879㎉를 제공하고 대변 샘플을 채취했다. 그 결과 똑같은 식사를 했어도 대변 속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에 차이가 있었다. 크게 두 그룹으로 구분됐다. 한 그룹은 미생물균총을 구성하는 균주 중 클로스트리듐(Clostridium subcluster XIVa)의 비율이 높고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의 비율은 낮았다. 다른 그룹은 정반대였다. 클로스트리듐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균이다. 락토바실러스는 유익균이다.



이번 연구는 같은 식사를 해도 사람에 따라 장내 유익균 비율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2010년 신생아의 분만 방법에 따라 미생물균총에 차이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끈 바 있다. 남아메리카 푸에르토리코의 마리아 G. 도밍게르 벨로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의 미생물균총은 산모의 질에 있는 것과 유사했다. 무균 상태의 태아는 질을 통해 나올 때 엄마의 균형잡힌 장내 미생물균총을 물려받을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대 소화기내과 수전 린치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상대적으로 천식·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유익균 함유 제품을 섭취해 미생물균총의 균형을 맞추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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