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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진당은 북한과 싸울 용의가 있는가

중앙일보 2013.03.11 00:25 종합 34면 지면보기
통합진보당이 오늘부터 시작하는 한·미 키리졸브 훈련을 ‘북한 공격훈련’으로 규정하고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한다. 원래 ‘북침 전쟁훈련’이라던 표현을 살짝 고쳤지만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강도가 달라진 건 아니다. 통진당은 당장 오늘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기자회견과 집회·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7일부터는 중앙당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해 왔다.



 북한이 핵으로 우리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데도 그에 대한 방위훈련을 하지 말라는 건 무슨 의도인가. 북한이 한라산에 공화국기를 꽂겠다고 공언한 판에 우리 군의 훈련을 막겠다며 시위와 농성을 벌이는 자가 과연 대한민국 국민인가. 통진당은 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경우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북한군에 맞서 함께 싸울 용의가 있는가.



 새삼 통진당의 종북(從北) 본성을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다. 이미 통진당 인터넷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도 비난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그보다는 북한의 전쟁 협박 앞에서 북한 노동당 대변인이라 할 만한 주장을 펴는 정당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할 가치가 있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통진당은 지난해 대선 때 27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7억원에 가까운 국가보조금을 받았다. 우리 국민들이 낸 세금이다. 이렇게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고 있는 우리 정부와 군을 비난하는 게 공당으로서 할 일인가.



 통진당이 지금의 의석(6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데는 지난해 총선 때 야권 단일화를 한답시고 그들을 지원했던 민주통합당의 책임이 작지 않다. 또 우리 내부에 통진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소수이지만 늘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지난해 4·11 총선에서 통진당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10.3%에 달했다. 종북 성향의 정당과 뜻을 같이 하는 국민이 대한민국에 그 정도 뿌리박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통진당 지지자들은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정당이 바로 그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한다면 과연 어디에서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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