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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기술 아닌 기업가 정신부터 가르칠 것”

중앙일보 2013.03.11 00:20 경제 2면 지면보기
창업기업가 사관학교는 최고경영자(CEO) 전문교육기관인 세계경영연구원(IGM)이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만든 교육과정이다. 전성철(64) IGM 회장은 “일본이 마쓰시타 정경숙(松下 政經塾)을 통해 정치지도자를 길러내듯이 IEA를 통해 한국의 창업자를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성철 IGM 회장
도전·창업 꿈꾸는 사람 많아 놀라

 -기존의 창업가 교육과정과 무엇이 다른가.



 “벤처창업자와 대기업 경영자, 에인절 투자자, 전공 교수 등 ‘창업 생태계’를 이루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창업의 기술이 아니라 올바른 기업가 정신부터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창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부리는 능력이다. 미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은 기술보다도 창업자의 경력과 인성을 검증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첫 학기는 기업가 정신만 가르치려고 한다.”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란 뭔가.



 “사회에 위대한 가치를 먼저 제공하고 그 대가로서 본인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은 모두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준다. 야쿠자와 기업인의 차이다.”



 -전직 임원, 의사 등 지나치게 ‘스펙’이 뛰어난 입학생이 많다. 선발 기준이 뭔가.



 “우리도 놀랐다. 도전과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창업에 대한 열정과 인성이 가장 우선이었다. 선발 과정에서 학생들끼리 장시간 벌이는 토론과 질의 응답을 통해 이를 평가할 수 있었다. 토론과 발표 중심의 수업이기 때문에 지적 능력도 중요했다. 또 훌륭한 창업 아이템과 특허를 가지고 있으면 가산점을 줬다.”



 -40명 중 여성이 3명이다.



 “지원자 자체가 적었다. 아직 여성 창업자가 적기 때문인 것 같다. 2기 때는 여성 지원자를 우선 고려할 계획이다.”



 -2000만원 전액 장학금을 내세웠는데.



  “우리 교육원에서 300시간 수업하면 그 정도 비용을 받는다. 교수진이 ‘재능 기부’를 하기 때문에 무료로 교육할 수 있는 것이다. 단 성실한 출석을 보장하기 위해 예납금 300만원을 받는다. 지각·조퇴,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징계 받아 퇴학당하면 나중에 돌려받을 수 없다. 성적도 깐깐하게 매긴다. 매 시간마다 동료들이 가장 우수한 조원 2명을 뽑고 교수가 평가해 성적이 나온다. 성적 우수자는 투자 지원을 받을 기회가 커진다.”



 -전원 최소 500만원 투자를 약속했는데.



 “우리 연구원을 거쳐간 CEO만 약 1만 명이다. 검증된 학생이 투자 받기는 어렵지 않다. 투자를 못 받으면 연구원에서 500만원씩은 준다. 40명씩 2억원이지만 우리한테까지 투자 차례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대박’ 아이템이 있을 테니 2억원 회수는 쉬운 일이다.(웃음)”



구희령 기자



◆ IEA 1기생 어떻게 뽑았나



▶2013년 1월 원서 접수(417명 지원)



1차 서류 심사(자기소개서·창업계획서) 72명 선발



2월 2차 자기소개 동영상, 사업아이템·추천서 심사 48명 선발



3차 3분 스피치, 그룹토의, 개별 질의 응답, 심사위원 면접 심사 40명 선발



◆창업기업가 교육과정



▶1학기 3~4월 기업가 정신 교육



▶2학기 5~7월 직원을 이끄는 기술



▶3학기 8~10월 기업 경영 기술



▶4학기 10~11월 창업 기술



▶ 매주 토요일 8시간 수업(5시간 동안 전문 교수진의 강의와 토론, 발표 후 3시간에 걸쳐 경영 멘토의 질의 응답)



▶ 학비(2000만원 상당) 전액 장학금(예납금 300만원 졸업 시 반환, 징계·퇴학 시 반환 안 됨)



▶ 80% 이상 출석하고 일정 성적 이상 돼야 졸업, 성적은 매시간 교수와 동급생들의 평가로 결정



▶ 성적우수자 순으로 에인절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기회 제공(40명 전원 최소 500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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