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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청년들이여 ‘일자리 신대륙’ 중남미로 가라

중앙일보 2013.03.08 00:46 경제 10면 지면보기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중남미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상징체계가 있다. 축구, 삼바, 아마존, 이구아수폭포, 마야·잉카·아스텍 문명 등에 관한 낭만적 이미지다. 하지만 요즘 라틴아메리카는 차세대 세계경제를 주도할 일자리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 같은 지도자의 정치개혁과 그들 특유의 공동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서에서 동으로, 북에서 남으로, 정치와 경제적 힘의 축이 이동하고, 빠른 속도로 기술혁명이 이뤄지는 등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한다.



 중남미의 대부분 국가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1만6000달러에 달한다. 남미 경제를 대표하는 브라질은 인구 1억9000만 명을 상회하고 원유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나라다. 2014 월드컵과 2016 올림픽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과 고속철 공사, 심해유전 개발 등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해양강국으로 세계를 호령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깊어가는 실업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남미로 엑소더스 행렬을 펼치고 있다. 그들의 옛 식민지인 남미 대륙이 제2의 신대륙, 즉 일자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셈이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남유럽을 떠난 사람은 수십만 명에 달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들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 영토국가란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보유한 우리의 글로벌 기업이 세계 곳곳을 점령하고 있고 해외 여러 나라에 인적 네트워크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짜여 있다. 우리나라는 해외동포가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재외동포가 720만 명에 달한다. 한국인 5000만 명의 15%에 이르고 남북한 7200만 명에 대비해도 10%에 달한다. 이들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의 젊은 인재들이 곳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생태계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제는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우리 청년들이 진출 기업체와 한민족 네트워크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의 인재양성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다. 예를 들면 정부와 진출 기업체, 한인기업 등이 협력해 청년사업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을 현지기업에 취업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럴 경우 국가·사회적으로도 학과 전공과 취업의 미스매칭 현상을 해소하고 ‘실무형 창의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해외취업의 주된 진입장벽 요인인 취업비자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찾아 고국을 떠나는 현상을 호모노마드(Homo Nomad)라 한다. 이런 현상은 역사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프랑스의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말한다. 매년 10억 이상 인구가 여행을 떠나고, 매년 약 1000만 명이 조국을 떠난다. 이제 우리의 젊은이들은 일자리의 신대륙을 개척하는 하이퍼노마드(Hyper Nomad)가 되어야 할 때다.



송 영 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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