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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상표 "모비·텔레팟 될 뻔"

온라인 중앙일보 2013.03.06 15:32
애플은 2007년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에서 ‘아이폰’ 상표권을 인수했다. 시스코는 당시 인터넷프로토콜(IP) 전화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고, 이를 염두에 둔 이름 ‘아이폰(IPHONE)’을 상표권으로 등록해놓은 상태였다.



애플이 인수한 아이폰 상표는 애플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쓰이며, 하나의 현상으로 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시스코와의 상표권 인수 협상이 불발됐다면 아이폰의 이름은 무엇이 됐을까? 캔 시걸 애플 전 마케팅책임자가 대학 강연에서 아이폰 상표에 관한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시걸은 ‘아이맥(iMac)’이라는 애플 PC 상표와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라는 애플 광고 카피를 만든 인물로도 유명하다. 5일(현지시각)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시걸은 미국 애리조나대 강연에서 “애플이 아이폰을 대신할 몇 가지 다른 이름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걸에 따르면 당초 물망에 올랐던 애플 스마트폰의 이름은 ‘모비’·‘텔레팟’·‘트라이팟’ 등이다. 현재 태블릿PC 이름으로 쓰이고 있는 ‘아이패드’도 스마트폰의 이름으로 거론됐다.



아이폰은 ‘아이팟폰’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됐다. 전화·아이팟·웹서비스 3가지를 하나의 기기에 조합하는데 중점을 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 3가지는 애플 신제품 소개 프레젠테이션과 아이폰 마케팅에 핵심 단어로 사용됐다. ‘트라이팟(Tripod)’은 3가지 주요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름이었지만 결국 제품 상표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오늘 날 아이폰은 앱스토어와 결합해 전화·인터넷커뮤니케이션·미디어플레이어를 뛰어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트라이팟이 적절한 이름이 아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거론됐던 ‘텔레팟(Telepod)’은 전화를 뜻하는 텔레폰(Telephone)과 애플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의 합성어다. 당시 매우 인기 있던 아이팟에 전화 기능을 합친 미래형 기기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모비(Mobi)’는 모바일(mobile)의 줄임말이다.



시걸은 “아이패드는 애플의 태블릿PC의 이름이지만, 애플은 이 이름을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소개했다. 아이폰에도 지금의 아이패드와 유사한 기능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의 장기적 로드맵에 따라 결국 아이폰이라는 이름을 먼저 사용했고, 태블릿 아이패드는 2010년에 출시됐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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