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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대잠어뢰 홍상어, 8발 쐈더니 3발이…

중앙일보 2013.03.06 03:00 종합 5면 지면보기
국산 명품 무기로 꼽히던 대잠수함 유도 어뢰인 홍상어가 최근 실시된 시험평가에서 60%를 갓 넘는 수준의 명중률을 기록해 북한 잠수함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수중에서 발사되는 기존 어뢰와 달리 홍상어는 로켓추진기관을 이용해 미사일처럼 함정의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된다. 발사 후 목표물을 향해 10여㎞를 날아가다 물속으로 들어가 목표물을 찾아가 타격한다. ‘하늘을 나는 어뢰’ ‘잠수함 잡는 미사일’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시험발사 실패한 후
원인 규명 위해 4차례 발사
군 “설계 단계부터 재검토”

 9년에 걸쳐 1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2009년 개발에 성공, 실전배치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시험발사에 실패했다. 이후 다시 시험발사에 나섰으나 명중률이 기대 이하로 나타난 것이다.



 복수의 군과 업체 관계자는 5일 “실전배치 후 첫 시험발사가 실패한 뒤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네 차례에 걸쳐 8발을 시험발사했는데, 이 중 5발만 명중하고 3발은 유실됐다”고 밝혔다.



 연습탄 1발과 실탄 2발 등 모두 3발이 낙하산을 편 채 물속으로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고 한다. 특히 지난달 24일 동해안 일대에서 한·미 연합으로 진행한 대잠훈련 도중 세종대왕함에서 발사한 실탄 어뢰 2발이 모두 목표물에 닿지 못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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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관계자는 “유실에 대비해 폭발하지 않도록 장치가 돼 있어 폭발할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업체 관계자 등은 이 같은 실험을 토대로 5일 방사청에서 원인 분석 회의를 했다. 군 관계자는 “홍상어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며 “검토 결과에 따라 실전배치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은 국내 L사에서 제작한 홍상어 50여 기를 지난해 7월 왕건함·강감찬함·최영함 등 이순신급 구축함과 세종대왕함에 배치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첫 시험발사에서도 홍상어는 20여㎞ 밖 수면 60m 아래의 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실패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발사 후 10여㎞는 정상적으로 날아갔지만 수중에서 어뢰 추진체가 작동하지 않아 그대로 가라앉아 버리면서 50여 기의 어뢰가 무용지물이 됐다. 홍상어 1기는 20억원에 이른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009년 “수직으로 발사돼 적 잠수함을 잡는 미사일은 홍상어가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자랑했으나 수출까지 추진했던 국산 명품 어뢰의 신뢰성에 계속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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