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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쳐라 … 막나간 대만 응원

중앙일보 2013.03.06 00:45 종합 28면 지면보기
대만 팬들이 5일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초상화를 들고 한국 팬들을 자극하고 있다. [타이중=뉴스1]
‘棒打高麗(봉타고려·방망이로 한국을 쳐라)’.


현지 언론·관중들 도 넘은 혐한
김일성·정일 초상화 들고 자극도

 대만의 혐한(嫌韓) 감정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대만 최대 일간지 빈과일보(애플 포스트)가 5일 한국과 WBC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극적인 내용이 담긴 전단을 뿌렸다. 이날 저녁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 입장한 대만 팬들은 이 전단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양면으로 된 이 전단 앞면엔 ‘봉타고려’라는 문구와 함께 대만 국기가 새겨진 탱크를 탄 대만 선수가 태극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두른 한국 선수를 밟고 윙크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 옆에 ‘往東京(왕동경·2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로 가자)’이 쓰여 있었다. 대회 홍보를 맡은 관계자는 “고려는 한국을 뜻한다. 빈과일보에서 오늘자 신문에 넣어서 판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극성 팬들은 한 술 더 떴다. 일부 대만 팬은 관중석에서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초상화를 들고 흔들었다. 한국 선수단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대만은 1992년 8월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음과 동시에 대만과 국교를 단절한 뒤부터 정치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혐한 정서는 대만의 국기(國技)인 야구에서 더욱 증폭된다. 대만은 2006·2009년 WBC에서 한국에 완패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졌다. 한국에 대한 분노와 피해의식이 극에 달해 있었다. 마침 대만이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하자 언론과 야구팬 할 것 없이 상식 밖의 응원을 펼쳤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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