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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물 취급업체 5배 늘었는데 단속 인원 3명뿐

중앙일보 2013.03.06 00:35 종합 14면 지면보기
환경부가 구미 산업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유독물 취급실태 등을 집중 점검키로 했다. 지난해 9월 ㈜휴브글로벌의 불산 누출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2일에는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불산 등 산(酸) 혼합액이 누출됐다. 여기에다 5일에는 염소가스까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현장 점검 부실
환경부, 구미산단 집중 조사

 환경부 송형근 환경보건정책관은 “관계기관과 함께 점검 계획을 세우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며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화학물질 취급 관련 안전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구미공단 외에도 사고 위험이 큰 다른 산업단지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미지역은 국가공단을 중심으로 1600개가 넘는 산업체가 밀집돼 있지만 지도 점검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독물 취급업체가 161개에 이르지만 이를 관리하는 구미시의 공무원은 1명뿐인 실정이다. [중앙일보 3월 5일자 14면]



 대구지방환경청의 현장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유독물 취급업체가 2009년 103곳에서 지난해 8월 현재 577곳으로 다섯 배로 늘었다. 하지만 대구환경청은 지난 2010년 조직 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 전담 부서를 폐지했다. 현재 대구환경청의 화학물질 단속 인원은 3명에 불과하다. 업체 점검률도 2009년 80%에서 지난해 22%로 뚝 떨어졌다.



 송 정책관은 “앞으로 유독물 관리업무를 지자체에서 지방환경청으로 이관하고, 유독물 사고를 전담하는 화학물질안전관리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구미지역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데다 공단 한가운데서 유출이 일어났기 때문에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다.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은 “제대로 된 사고 예방지침과 함께 사고가 일어났을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기업들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염소가스=황록색의 맹독성 가스로 공기 중 30∼50ppm에 30∼60분 노출되면 사람이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눈·코·목의 점막에 닿으면 피부나 살이 짓무르게 되고 다량 흡입하면 폐에 염증을 일으킨다. 염소와 염소 화합물은 플라스틱·종이·섬유의 생산 과정에 표백제로 사용된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이 독가스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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