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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4조, 세계 1위 브랜드 도약

중앙일보 2013.03.06 00:34 경제 6면 지면보기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토종 아웃도어 전문브랜드 ‘블랙야크’가 40주년을 맞았다. 창업주 강태선(64) 회장이 스물네 살 청년이던 1973년 서울 종로5가에서 ‘동진산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 등산용품 업체는 불모지였다.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5일 낮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7년 뒤 국내외 매출 4조원, 세계 1위 브랜드가 되겠다”고 단언했다.


40주년 맞은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

 -블랙야크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3위권이다. 현실적 목표인가.



 “지난 4년 동안 블랙야크 매출은 해마다 약 50% 성장했다. 성장률을 30%로 잡아도 2020년까지 국내 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하다. 1998년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10년 넘게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중국 역사책부터 공부할 정도로 공을 들여 올해부터 연 100% 넘게 성장 추세다. 미국 브랜드 마모트를 국내에 10년 계약으로 들여오고, 블랙야크가 독일 뮌헨에 진출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과열·포화 상태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한 아웃도어든 스포츠든 ‘활동복’ 시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모든 브랜드가 다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초로 산악 정보 사이트 ‘마운틴북(mountainbook.co.kr)’을 열고 국내 명산 40좌 등반 행사를 개최해 우리 회사 셰르파 100여 명을 투입하는 등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00억원 규모의 블랙야크 나눔재단도 출범 예정이다.”



 강 회장은 히말라야 원정을 열 차례 넘게 다녀온 ‘산악인’이다. 블랙야크라는 브랜드명도 93년 그가 엄홍길 대장과 원정했을 때 등산 장비를 실어 나른 동물 ‘야크’에서 유래한 것이다.



 -노스페이스 등 다른 브랜드에 비해 ‘고기능 등반복’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는 생산도 매출도 전문가용 등반복보다는 실생활에서 입기 좋은 캐주얼 비중이 훨씬 높다. 잘 좀 알려달라.”



 -토종 전문기업으로 40년 외길을 걸었다. 어려움은 없었나.



 “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산에만 가도 간첩’이라는 계엄 분위기에 등산업체 80%가 사업을 접었다. 90년대 초 산에서 취사와 야영이 금지됐을 때, 97년 외환위기 때도 그렇게들 떠나갔다. 나는 ‘멍청’했던 덕분에 지금까지 한길만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웃음)”



글=구희령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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