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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가 수상해 … 딱 걸린 가짜 주교

중앙일보 2013.03.06 00:16 종합 21면 지면보기
4일 바티칸 추기경단 회의에 잠입하려 한 독일인 랄프 내피에스키(왼쪽). [영국 더 선 홈페이지]
“안녕하세요, 추기경님. 이탈리아 정교회 바실리우스입니다.”


콘클라베 준비회의 가려다 발각
“아동 성폭행 문제 할 말 있어서”

 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큰 키의 사제 한 명이 추기경단 회의를 위해 모인 추기경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바실리우스 주교’란 이 인물은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세비아스티아나 추기경의 손을 붙잡고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포즈까지 취해줬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그가 회의장인 바오로 4세 홀 입구 광장까지 진입했을 때 스위스 경비대원의 눈초리가 매섭게 빛났다. 경비대원은 그를 멈춰 세웠다. 그가 입은 수단(사제 평상복)이 기준보다 짧고, 허리엔 일반 보라색 목도리를 두른 것이 수상했다. ‘이탈리아 정교회’ 역시 존재하지도 않는 분파였다.



 그는 독일인 활동가 랄프 내피에스키였다. 잠입이 좌절된 내피에스키는 기자들에게 “가톨릭의 아동 성폭행에 대해 할 말이 있어 들어가려 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더 선 등이 보도했다. 신임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전 모임인 추기경단 회의가 시작됐다. 이날까지 콘클라베 투표권을 지닌 추기경(80세 이하 추기경) 115명 중 103명이 바티칸에 모였다. 콘클라베는 11일 개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바티칸 안팎의 전망이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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