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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뜻대로 일본 편의점들 임금 인상 바람

중앙일보 2013.03.06 00:11 종합 23면 지면보기
일본의 대형 편의점 업체들이 앞다퉈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실적 좋은 기업들은 종업원들의 임금을 올리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요구에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월급 올려야 소비 활성화” 압박에
세븐일레븐·로손 등 줄줄이 화답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 홀딩스 그룹은 4일 54개 계열사 종업원 5만3500명의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계열사 중 대형마트 ‘이토요카도’를 포함한 4개사는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정규 사원의 평균 임금을 월 1.5%(5229엔·6만원) 올리기로 했다. 정기승급분은 1.24%, 기본급은 0.26% 오른다. 이토요카도가 기본급을 올리는 것은 4년 만이다. 이들 4개사 말고도 “새로 임금협상에 돌입하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임금인상도 속속 발표될 것”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전했다.



 아베 정부와 자민당은 돈을 푸는 금융정책과 재정정책 등을 통한 디플레이션 극복에 올인하고 있다. 이른바 아베노믹스다. “개인 소비를 늘리기 위해선 근로자의 임금 인상이 필수” “월급이 오르지 않고 물가만 오르면 국민 생활은 더 어려워진다”며 아베 본인과 아소 다로 부총리가 나서 경제단체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아소 부총리는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내가 대신 교섭을 하고 다닌다”며 재계를 휘젓고 있다.



 “위축된 소비자 심리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임금인상을 단행한 세븐&아이 홀딩스도 아베 정권의 절박한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앞서 역시 편의점 업체인 로손이 “상여금 지급을 통해 20대 후반~40대 정규사원 3300명의 연 수입을 3%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편의점 업체가 임금인상을 주도하는 현상에 대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유통업의 경우 소비 심리가 업체의 이익을 좌우한다”며 “편의점 업체들이 자기 회사 사원의 소득을 올림으로써 사회 전반적인 소비 심리를 촉발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13일엔 자동차와 전기·전자 관련 업체의 노사 교섭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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