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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배우 이선균·전혜진, 부부 연기는 어떨까

중앙일보 2013.03.06 00:03 종합 25면 지면보기
연극 ‘러브 러브 러브’에서 부부로 나오는 전혜진(왼쪽), 이선균 커플. [사진 뉴시스]
“나는 애 보느라 정신 없는데 저 인간은 형광펜까지 칠하며 대본 보는 거에요. 불을 확 꺼버렸죠.”(전혜진)


연극 ‘러브 러브 러브’

 배우 커플 이선균(38)·전혜진(37)씨가 연극에 함께 출연한다. ‘러브 러브 러브’(마이크 바틀렛 작, 이상우 연출)에서 부부로 나온다. 이씨는 데뷔 13년 만의 첫 연극 무대다.



 5일 만난 둘은 “동반 출연을 결심하게 된 데엔 극단 차이무 예술감독인 이상우(63) 연출가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출가는 “대본을 번역해 놓고 보는데, 자연스레 두 사람이 떠올랐다. 내가 둘을 좀 안다. 어떻게 싸우는지, 어떻게 술 먹는지…. 그래서 제안했다”고 했다.



 전씨는 “22살 때 극단 차이무 배우로 연기에 입문했다. 연출가님은 멋진 어른”이라며 “애 둘 낳고 무대랑 3년간 떨어져 있었는데, 대본 건네 받고선 ‘무조건 해야겠다’고 맘먹었다. 내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씨는 “연출가님은 내겐 장인 어른 같은 분”이라고 했다.



 현실의 부부가 무대의 부부가 되는 건 다소 어색하지 않을까. 이씨는 “일상과 연기를 분리시키기 위해 집에서 따로 나온다. 난 두 시간 걷고, 아내는 차 타고 온 뒤 연습실에서 마치 그날 처음 본 것처럼 반갑게 인사한다”고 했다.



 연기자로서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이씨는 “나는 전혜진 팬이다. 녹슬지 않았더라”고 했고, 전씨는 “예전엔 즐겼는데 이젠 파고든다. 성실한 면을 볼 때마다 내가 조급해진다”고 말했다. “배우자로선 어떠냐”는 질문엔 서로 “꼭 대답해야 하나요?”라며 웃었다.



 이씨는 “아내는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배우라 나 역시 그간 마음이 불편했다. 부부가 같이 출연하는 게 민망할 수 있지만 훗날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해 결정했다”고 했다.



 ‘러브 러브 러브’는 2010년 영국에서 초연됐다. 10대 후반에 만난 커플이 60대 노년에 이르기까지 겪는 삶의 변화를 1900년대 후반 영국 사회상과 절묘하게 엮어냈다. 이듬해 영국연극상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최민우 기자



◆연극 ‘러브 러브 러브’=27일∼4월21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공휴일 3시.(월 공연 없음) 2만∼5만원.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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