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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펀드 금리 ‘가뭄시대’에 단비

중앙일보 2013.02.27 04:10 주말섹션 1면 지면보기



재형저축의 ‘대항마’로
내달 첫 출시 … 채권형 많아
비과세로 수익률 기대

1995년 재원 부족으로 폐지되었던 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하여 다음 달 6일 적금·펀드 등 형태로 은행권 공동으로 출시된다. 가입 자격은 총 급여액가 연간 5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 원 이하 사업자다. 혜택은 7년 이상 가입하면 연간 1200만원(분기당 300만원) 납입액 한도 내에서 이자(배당)소득세(14%)가 면제된다. 2015년 12월 31일까지 가입자에 한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가입 기간은 7년이지만 3년 이내 범위에서 한 차례 3년이내로 연장이 가능하므로 최장 10년 동안 가입할 수 있다.



 재형펀드는 연 4% 초반의 금리를 내세운 재형저축예금에 맞서기 위해 운용사들은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던 대표펀드의 자(子)펀드 형태로 재형저축펀드를 마련했다. 이와함께 재형저축펀드는 일반펀드에 비해 판매보수와 운용보수가 싼 것도 장점이다. 장기투자 상품인 점을 감안해 펀드보수를 기존 펀드보다 30% 이상 낮춰 대부분 1%를 넘지 않도록 책정됐다. 다만 재형펀드 계약기간이 끝난 뒤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서는 일반 과세되고 무엇보다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어떤 상품이 출시될까=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재형펀드 상품 계획이 대부분 확정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한BNPP자산운용은 총 7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개, KB자산운용은 2개의 상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은 총 9개의 상품을 준비해 가장 많은 상품을 내놓는다. 총 30개 가량의 펀드가 먼저 재형펀드로 출시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재형저축 펀드는 전체 상품 중 70%가량이 채권형이다. 장기 적립하는 상품인 만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다음달 6일부터 순차적으로 71개 재형저축 펀드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상품 유형별로는 채권혼합형이 총 28개로 가장 두드러졌고 이어 채권형(22개), 주식형(13개), 주식혼합형(8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형펀드 중에서 해외 채권형이 눈길을 끈다. 왜냐면 현재 국내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 대상이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그 투자대상이 과세 대상이기에 재형펀드 형식의 해외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그 중에서 해외 채권형펀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5개 재형저축 펀드는 모두 채권·채권혼합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재형저축 펀드 9개 중 8개를 채권·채권혼합형으로 채웠다. KB자산운용은 KB밸류포커스펀드를 활용한 혼합형 펀드인 ‘KB재형밸류포커스30펀드’와 이머징현지통화채권에 투자하는 ‘KB재형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를 출시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3개월 4.63%, 6개월 7.08%”라며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에 환차익도 기대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해외주식형펀드에 집중했다. ‘봉쥬르미국재형증권펀드’, ‘동남아시아재형증권펀드’, ‘차이나오퍼튜니티증권펀드’, ‘브릭스프러스재형펀드’ 등 해외주식형 펀드를 5개 준비했다. 해외채권형펀드인 ‘이머징로컬재형채권펀드’와 국내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좋은아침희망60증권펀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은 가장 많은 상품을 내놨다. ‘글로벌타겟리턴 증권 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한국투자 재형 글로벌멀티인컴 증권 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 ‘글로벌투자적격채권펀드’, ‘글로벌물가연동채권펀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 ‘글로벌분산투자채권펀드’ 등 해외펀드를 7개 배정했다. .



 ◆재형저축과 재형펀드 어디에 넣을까=재형펀드는 2012년 세재개편안에 들어있는 신상품으로 재형저축과 같이 비과세 혜택이 있다. 물론 펀드상품이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고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배당소득에는 이자소득세가 매겨지지만 배당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하므로 실질적인 비과세 상품이다. 크게 다른 점은 수익률이다. 재형저축의 경우 금리가 3% 후반에서 4% 초반인 것으로 굳어지면서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재형펀드는 운용 수익에 따라 이익을 내 저축에 비해 리스크는 있다. 그러나 일반펀드와 달리 세금 없이 수익을 가져갈 수 있어 유리하다.



예를 들어 7년 동안 일반펀드를 통해 세금을 빼고 투자금액의 8%를 수익으로 가져간 사람의 경우 재형펀드를 통해 투자를 하면 세금 없이 10% 정도의 수익이 가능한 식이다. 재형저축과 재형펀드의 공통점은 재형상품이라는 점이다. 가입한도도 모든 금융기관을 통해 분기별 300만원 이내로 동일하다. 재형펀드의 경우 해외주식이나 채권 등의 다양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재형상품 특성 상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이나 자산배분형, 인컴펀드 등이 주를 이룬다.





 ◆재형펀드 가입 유의사항=해당펀드 운용사의 모(母)펀드의 성과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규로 출시되는 상품일지라도 대부분 모자(母子)형 펀드로 출시되는 만큼 모(母)펀드의 설정액 규모나 성과를 참고해야 한다.



또 혼합형 펀드일 경우에 특히 주식 투입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무턱대고 장기로 펀드에 투자한다고 해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5년 이내에 중도인출이나 불입을 그만 둘 경우 불입원금의 5%를 국가에서 회수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재형저축과 재형펀드를 분산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박찬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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