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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초기에 전문 치료약 1년 이상 복용하면 모발 쑥쑥

중앙일보 2013.02.27 04:0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치료제는 아플 때만 필요할까. 이런 시대는 이미 끝났다. 삶의 질을 중요시하며 ‘행복을 주는 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명 해피 드럭(happy drug)이다. 해피 드럭은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거나 생명을 위협할 때가 아니어도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해피 드럭이 출시되는 분야는 탈모·갱년기·발기부전·피로개선 등 다양하다. 삶에 즐거움을 더하는 대표적인 제품들을 소개한다.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왼쪽)가 탈모 환자에게 약물 치료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탈모 치료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수정 기자]




감출 수 없는 고민이 있다. 머리카락이 숭숭 빠지는 탈모증이다. 대한피부과학회가 병원에 방문한 탈모 환자 300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 대인관계 등 사회활동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행히 탈모증이 초기면 치료제만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 증상이 멈추고, 새 머리카락이 나는 발모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탈모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제는 몇 개 없다. 그 중 하나가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다.



식습관·스트레스 탓 젊은 탈모 환자 급증



탈모 인구 1000만명 시대다. 국민 5명 중 1명이 크고, 작은 탈모증을 겪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젊은 탈모환자가 늘고 있어 문제다. 서구화된 식습관·스트레스 등 환경적 원인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7~2011년 탈모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가운데 45.8%가 20·30대 젊은 환자였다.



 탈모는 발생 원인과 유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남성형·여성형·원형 등이 있다. 이중 남성형 탈모가 약 80%를 차지해 가장 많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라는 효소의 영향으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며 발생한다. DHT는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을 축소시켜 머리카락을 점점 가늘게 하고 탈모를 진행시킨다. 탈모증이 있거나 대머리인 사람은 유전적으로 5-알파 효소를 많이 물려받고, DHT에 민감한 사람이다.



탈모 환자 대부분 비의학적 치료 찾아



탈모증은 극복할 수 있을까.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탈모는 피부과 질환이다. 증상이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의학적으로 발모 촉진 효과가 검증된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탈모증 환자가 유전 탓으로 생각해 치료를 스스로 단념한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존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86%가 탈모샴푸 등 의약외품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 후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런 비의학적인 치료법의 만족도는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상 교수는 “많은 탈모 환자가 탈모 방지 샴푸나 토닉을 치료제로 생각해 증상이 악화한 뒤 병원을 찾는다”며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발 건강과 탈모 예방을 돕는 보조적인 수단이다. 발모 효과가 없어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FDA 승인 받은 먹는 탈모 약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일단 증상이 시작하면 점점 악화되는 게 특징이다. 초기부터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남성형 탈모는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치료는 고사하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 국내에 출시한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가 탈모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탈모 증상을 멈추고, 다시 건강한 모발이 날 수 있게 돕는 ‘의학적 탈모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 FDA에서 승인한 탈모치료제 성분은 몇 가지뿐이다. 이 중 하나가 피나스테리스 성분이다. 이것으로 만든 탈모 치료제가 바로 프로페시아다. 프로페시아는 최초의 경구용(먹는) 탈모 약이다.



 프로페시아는 유럽·국내 등 주요 국가의 보건당국에서도 승인 받으며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일본피부과학회에서도 A등급을 받은 탈모 치료제다.



 프로페시아는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농도를 낮춰 탈모 증상을 치료한다.



하루 한 알 3개월이면 모발 굵어져



전문의약품인 프로페시아의 효과는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하루 한 알 복용하는 프로페시아는 치료 3개월이면 모발이 굵고 튼튼해진다.



 2년 간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환자 90% 이상에서 탈모 진행이 멈추거나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발모 효과가 확인됐다. 프로페시아는 정수리는 물론 앞머리 등 남성형 탈모증이 나타나는 모든 부위에서 효과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프로페시아의 탈모 치료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페시아와 가짜약을 각각 복용케 한 임상시험 결과 1년 후 5.1㎠당 평균 모발 수가 프로페시아 복용군에서 107개 더 많았다. 5년 후에는 차이가 277개로 벌어졌다.



 메이저피부과 박정훈 원장은 “프로페시아는 하루 한 알씩 꾸준히 복용하면 약 3개월 후 탈모 진행이 억제되고 모발이 두꺼워진다. 6개월 후에는 머리카락이 자란다”며 “발모효과는 복용 1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에 1년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김지훈(가명·28·서울 강동구)씨는 최근 수십 개나 있는 모자를 모두 옷장에 넣었다. 젊은 나이에 시작한 탈모증 탓에 항상 그의 머리는 모자가 차지했었다. 하지만 1년여 전부터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많이 개선됐다. 김씨는 벌써부터 여름휴가를 기다린다.



프로페시아는 탈모가 심하게 진행돼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후에도 권장된다. 권오상 교수는 “모발이식 수술을 받아도 이식을 하지 않은 주변부에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이 때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훈 원장은 “탈모증이 초기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시작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황운하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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